평창동은 부자동네?…"선입견때문에 지원 못받는 어린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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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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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생명숲어린이집 건립 및 운영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종로생명숲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장슬기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평창동은 부자동네라는 인식이 강해 국공립어린이집이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평창동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아이들은 지원을 받을 수 없었죠."

서울 종로구 평창동을 여섯번째 어린이집 건립 장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유석쟁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전무는 이 같이 말했다. 흔히 '부자동네'라고 일컫는 평창동에는 실제 많은 다자녀, 저소득층 아이들이 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9일 평창동 소재 종로생명숲어린이집에서 현장탐방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종로생명숲어린이집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영유아 139명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이다. 생명보험업계 및 재단의 지원으로 우수한 보육환경을 조성한 이 어린이집은 지난해 종로구청장으로부터 감사패와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삼성, 한화,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이 기금을 출연해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는 재단으로, 지난 2012년부터 어린이집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2년 구로를 시작으로 오산, 광주 남구, 이천 율면, 인천 연수, 종로, 성남에 생명숲어린이집을 건립했으며 올해 들어 광명과 성북, 여수생명숲어린이집도 추가로 건립했다. 재단은 국공립어린이집 수요가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향후 30개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생명숲어린이집은 아이들을 위한 맞춤 시설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모든 시설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계했으며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모든 공간에 유리문을 설치했다.

연령대별 맞춤 눈높이 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눈에 띈다. 생명숲어린이집은 국가가 제정한 어린이집표준보육과정을 운영, 만 1~2세는 애착과 증진을 통한 관계중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만 3~4세는 생활주제 접근의 통합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밖에도 신입원아 적응프로그램, 부모연계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부모와 떨어져 있는 영유아의 불안감을 떨치고 교사에 대한 신뢰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해당 지역의 어린이도서관이나 공원, 박물관, 미술관, 소방서 등 지역사회연계프로그램도 진행해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이 어린이집은 맞벌이 가정의 다자녀,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된다.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동학대 등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1차적 예방책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전무는 "아이들이 오르내리는 계단과 학습공간, 화장실 하나까지도 아이들의 눈높이 맞춰 설계했다"며 "저소득층 자녀들도 우수한 보육환경에서 체계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생명숲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아동학대 사건들로 인해 자녀를 신뢰할 만한 시스템을 갖춘 어린이집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지만 국공립어린이집 비중은 전체의 5%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재단은 민·관 협력의 국공립어린이집 건립 모델을 제시하고 양질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저출산 해소, 보육환경 개선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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