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산불은 지난 1986년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에서 약 20km 떨어진 통제 구역에서 전날 저녁 발생했다. 사고 원전으로부터 반경 30㎞ 이내 지역은 '소개 구역'으로 지금도 사람이 살 수 없다.
불이 난 숲은 320헥타르(ha)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가 300명 이상의 소방요원과 50여 대의 소방차, 소방용 항공기 및 헬기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불씨를 완전히 잡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사고지역 인근에서 불이 나자 주변 지역의 방사능 오염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 산림 프로그램 팀장 알렉세이 야로셴코는 "거대한 산불 연기가 (이웃 국가) 벨로루스 쪽으로 이동하고 있고 화재가 신속히 진화될 전망이 없다"면서 "대규모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될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원전 인근 숲에 남아있는 방사늘 물질이 연기를 통해 확산하면서 주변 지역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조랸 슈키략 비상사태부 장관 대행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원전 방향으로의 화재 확산을 차단했으며 어떤 위험도 없다"면서 "(화재 지역의) 방사능 수준도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슈키략은 화재가 현재 콘크리트 차단벽으로 봉인돼 있는 체르노빌 사고 원자로에도 위협이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헬기를 이용해 화재 현장을 시찰한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도 "체르노빌 원전 지역의 대규모 산불로 방사능 수준 변화가 일어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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