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새누리 ‘압승’ 새정연 ‘전패’…정권심판 대신 ‘지역일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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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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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박근혜 정부 3년차의 민심은 정권심판 대신 지역일꾼을 택했다.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은 국회의원 지역구 4곳 중 3곳을 장악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야권의 심장부’격인 광주에서조차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전패’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인 관악을에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29일 오후 11시 현재 40.1%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4.29 재보선 투표일인 2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캠프에서 오신환 당선자가 꽃다발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경기 성남 중원에서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야권 연대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간 끝에 56.0%의 득표율로,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35.6%)와 무소속 김미희 후보(8.4%)를 압도하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인천 서·강화을에서도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가 51.4%를 득표해 신동근 새정치연합 후보(45.1%)를 앞서고 있어, 당선은 기정사실화 된 상태다.

특히 ‘야권 텃밭’인 광주 서을에서는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52.4%의 최종 득표율로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반면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29.8%)는 천 후보의 절반 가까운 득표율에 그쳤고, 정승 새누리당 후보(11.1%)도 3위지만 여당 후보로서 꽤 높은 득표율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번 재보선은 당초 헌법재판소의 옛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치러져 선거 초반 ‘종북 대결’ 양상을 띄었다가 선거 중반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터지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여당은 이완구 총리의 사퇴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등으로 민심을 ‘지역일꾼론’으로 결집시키면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당은 성완종 파문을 계기로 ‘부패정권 심판론’만 내세우다 지역일꾼론에 밀려 결국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하게 됐다.

이로써 전패 공포감이 감돌았던 새누리당은 '압승'을 선언, 김무성 지도부를 필두로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지도부 책임론 등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은 36.0%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7·30 재보선보다 높았다. 선거구별로는 광주 서을이 41.1%로 가장 높았고 성남 중원이 31.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악을과 인천 서·강화을은 각각 36.9%, 36.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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