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시가 코엑스~잠실운동장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공간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대한 '도시재생 구상 국제공모'를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대상지는 한강과 탄천을 포함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94만8000㎡다. 앞서 시는 잠실종합운동장을 국제교류복합지구 4대 핵심 기능 중 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문화·여가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잠실종합운동장은 '86 아시아경기대회'와 '88 올림픽대회'를 연달아 개최한 우리나라 스포츠와 세계화의 성지로서 역사적 가치가 크지만, 준공후 30년 이상이 지나 시설이 노후하고 유지관리 및 보수에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실정이다. 또한 탄천변 대부분은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등 지역 전체의 활력이 떨어져 재정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국제 도시경쟁력을 견인하는 세계적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도로 지하화 등을 통해 한강과 탄천으로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등 공간적 통합을 실현하고, 스포츠 문화 기능을 복합적으로 담아 미래지향적 도시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
시는 주경기장 리모델링과 도로 지하화 등을 직접 진행하고, 나머지 지역은 민간투자를 통해 개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번 국제공모는 건축물 및 보행·경관 등 외부공간 활용에 대한 물리적 구상부터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새롭게 도입할 수 있는 기능, 한강·탄천의 수변공간 활용방안을 포함하는 주변지역과의 연계방안 등이 일대 도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구상이면 모두 가능하다.
공모에는 도시, 건축, 조경, 부동산개발 등 물리적 계획‧설계 부문과 경제, 경영, 관광, 문화 등 사회‧경제 부문과 관련된 국내‧외 전문가가 참가할 수 있다. 5월 6일부터 참가등록이 가능하며 6월 현장조사 및 설명회, 8월 작품접수, 9월 작품심사 및 결과발표를 할 예정이다.
제안된 계획들은 오는 10월까지 완성될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마스터플랜'에 반영된다. 시는 앞서 시민대상으로 두차례 공모해 나온 총 180건의 아이디어도 이번 전문가 구상안과 함께 전문적인 논의를 거쳐 마스터플랜에 반영키로 했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잠실종합운동장은 과거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 큰 역할을 했던 곳이자 미래 서울의 얼굴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곳"이라며 "이번 국제공모를 통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의 장소적 의미와 가치, 잠재력을 재조명하고 미래상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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