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마지막 화요일이면 북적이는 광양시장 집무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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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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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복 전남 광양시장이 매달 마지막주 화요일 시민과의 소통의 시간을 갖는 광양 해피 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지난달 28일 오후 전남 광양시청 시장 집무실. 삼삼오오 모여 있는 주민들의 웅성거림과 민원해결을 요구하며 고성이 오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은 정현복 시장이 매월 마지막 화요일을 '광양 해피 데이(Happy day)'로 정하고 시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 자리였다.

시장 면담을 신청한 주민들은 이날 하루만큼은 광양시장에게 당당하게 민원을 제기한다. 상담은 사전 예약 없이 이곳을 찾는 순서대로 이뤄진다.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도 상당하지만 주민들은 시장이 직접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만으로도 지역사회의 주인 대접을 받는 것 같아 적잖이 뿌듯하다.

3일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처음 시작된 '광양 해피 데이'는 최근까지 8차례 열렸다. 490여명의 주민들이 찾았고, 220여건의 민원을 쏟아냈다.

이날만 하더라고 123명의 주민들이 찾아 농로 포장 건의부터 화단조성,사고 다발지역 CCTV 설치 등 다양한 민원이 제기됐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해피 데이는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6시 40분까지 진행됐다. 정현복 시장은 이날만큼은 외부 일정을 절대 잡지 않는다.

해피 데이는 주민들이 시장에게 직접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등을 말하면 답변을 하는 형식이다. 직접 답변이 어려운 경우 담당 공무원을 호출해 현장에서 해결하는 식이다. 현대판 신문고인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난 3월까지 주민들이 정 시장에게 호소한 민원 184건 가운데 36건을 빼고는 민원이 해결됐거나 해결 중에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시장을 만나고 싶어도 시장실을 방문하기엔 문턱이 너무 높다는 의견에 따라 시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면서 시의 발전방향을 모색하자는 의미로 만든 특별한 날이다"며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성과평가회를 열고 이를 토대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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