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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 백수오 진위공방…“가짜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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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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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 ‘백수오궁’[사진=내츄럴엔도텍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안선영 기자 = ‘가짜 백수오’를 둘러싼 내츄럴엔도텍과 한국소비자원의 진실 공방은 일단 소비자원의 승리로 결론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0일 내츄럴엔도텍의 원료를 재조사한 결과 '가짜 백수오' 성분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내츄럴엔도텍이 소비자원에 관련 민사소송과 형사고소를 제기한 만큼 양측의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짜 백수오’ 판매 진실로 일단락…내츄럴엔도텍 ‘침울’

식약처는 내츄럴엔도텍이 백수오 공급업체로부터 3월 26일과 27일 공급받은 백수오 원료를 각각 수거해 조사한 결과 모두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최종 확인했다. 입고일자가 3월 26일자인 백수오 원료는 소비자원이 검사한 백수오 원료의 입고일자와 동일하다.

백수오는 우리나라 토종 약초로 면역력 강화와 갱년기 장애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외관이 비슷하지만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 원료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식약처는 앞서 2월 내츄럴엔도텍의 원료를 조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뒤엎는 소비자원의 조사결과가 최근 발표되자 재조사에 들어갔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 2월 검사해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백수오 원료는 지난해 12월 17일자로, 입고일이 다른 원료는 재배농가나 재배지 등이 상이할 수 있으므로 동일한 원료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식약처 발표로 내츄럴엔도텍은 침통한 분위기다. 그간 식약처의 2월 조사 결과를 근거로 ‘100% 백수오을 사용했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 조사로 식약처와 소비자원 두 기관에서 가짜 백수오 원료 사용을 인증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내츄럴엔도텍 측은 “예상 밖의 조사 결과여서 매우 당혹스럽지만 공인기관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에 진행 중인 소비자원 측과의 소송은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소비자원을 상대로 한 민·형사 소송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주일간 치열한 공방…소비자원 결과에 ‘안도’

양측의 갈등은 지난 22일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된 백수오 제품 32개를 조사한 결과 제조공법상 완제품에서 성분을 확인하기 어려운 6개 업체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공급한 내츄럴엔도텍의 가공 전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내츄럴엔도텍은 즉각 반박했다. 회사 측은 소비자원이 조사 과정에서 원료 채취 시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았고, 소비자원 주장의 근거인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 검사법은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감별에 사용해서는 안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원은 식약처의 재조사 결과에 대해 “향후 식약처의 조치 및 제도 개선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있는 백수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피해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련 사업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피해구제 방안을 조속히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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