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역시 이번 재보선의 여당 승리로 인해 집권 3년차 후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대표 중심의 지도의 책임론과 계파갈등, 여기다 천정배 당선인으로 축으로 한 야권 재편론에 휘말려 격랑에 빠질 공산이 커졌다.
새누리당은 29일 치러진 재보선에서 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 서구을을 제외하고 수도권 3곳을 차지하면 압승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야당의 심장부’격인 광주 서구을 마저 내주며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하는 ‘전패’의 늪에 빠졌다.
비록 이번 재보선이 4곳에서 불과했지만 수도권이 3곳이나 포함돼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민심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거중반 핵폭탄급 정치 이슈였던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여당이 정면승부를 향해 극복한 만큼, 기존 '정부·여당의 방어와 야당의 공세' 구도가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선 새누리당이 역공 전략으로 삼았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 의혹에 대한 공세가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또한 새누리당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공무원연금개혁과 각종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당내 리더십을 확고히 함은 물론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도 더욱 탄탄하게 됐고, 박근혜 정부도 집권 3년차의 국정 동력을 재확보하는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난 4·29 재보선 결과에 대해 "앞으로 경제활성화와 공무원연금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과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뤄서 국민의 뜻에 보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상승기류를 타던 당 지지율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선거 막판 꺼내든 '정권심판론'도 역풍으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 아울러 집권 여당에 대한 견제는 고사하고 당장 야권분열에 동력을 뺏기게 됐다.
문 대표가 내년 총선 승리를 공언하며 당 대표로 나선 만큼, 이번 재보선 패배로 인해 내년 총선 승리에 대한 전략전술 변화와 천정배발 분당설과 계파갈등이 가열될 수도 있다.
특히 그간 당 지지율 상승과 함께 차기 대권 주자로 입지를 굳혀가던 문 대표의 리더십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무엇보다 광주 서구을을 '야권 재편론'을 앞세운 천정배 당선인에게 내주면서 문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게 됐다.
문 대표는 이같은 재보선 참패를 통감하면서도 사퇴 등의 거취 표명은 입에 올리지 않았다. 문 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제가 부족했다. 누구를 탓할 것 없이 저의 부족함을 성찰하고, 절체절명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박근혜 정권의 경제 실패, 인사 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재보선 참패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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