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200선 돌파 실패… 5월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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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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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스피가 4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결국 2200선 돌파는 실패했다. 미국 경기 부진이나 비우호적인 환율 흐름, 여기에 5월 초 연휴를 앞둔 관망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러나 5월 증시 전망은 아직 밝다. 국내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고, 외국인 자금유입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30일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전 거래일 대비 15.46포인트(0.72%) 내린 2127.17을 기록했다. 기관이 1462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31억원, 59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4월 들어 코스피는 한 달 동안 84.14포인트(4.2%) 올랐다. 15일 이후 박스권 상단인 2100선을 돌파했고, 본격적인 오름세를 탔다. 다만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4일 하락 전환했다.

전날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시점이 언급되지 않은 바람에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제기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신용평가기업 무디스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한 계단 강등했다는 소식도 불안심리를 키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지수 조정이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문제로 유동성 환경이 변할 가능성이 있지만, 큰 충격 없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진시장이나 신흥시장 평균에 비해 주가 상승폭도 낮아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여력이 아직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투자정보업체 데이터스트림 자료를 보면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04배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비율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640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8일 이후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외국인 이탈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틀 만에 다시 매수세로 돌아섰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 퀀트팀장은 "과거와 비교하면 현 주가가 비싸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저평가돼 있다"며 "국내기업 1분기 이익전망치도 개선되고 있어 외국인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2010년 이후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매수세를 형성한 구간을 보면 사이클당 평균 12조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며 "현재 매수 규모 대비 40% 가량 여력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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