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300명 전세기 타고 하동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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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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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군, 전세기 2편 사천공항 환영행사…2박 3일 문화공연·별천지 명소 관광

[사진 제공=하동군]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300명이 ‘호리병 속의 별천지’ 하동 관광에 나섰다.

하동군은 30일 오전 유커 300명을 태우고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을 출발한 전세기 2편이 사천공항을 통해 하동으로 왔다고 밝혔다.

이번 유커의 하동 관광은 경남도의 도움과 함께 지난 1월 말 중국기업 투자 및 관광객 유치에 나선 윤상기 군수와 당세국 중국 상하이강생국제여행사유한공사 총경리 간에 체결한 상하이∼사천공항 관광 전세기 운항 협약에 따른 것이다.

이날 도착한 유커 300명은 방송사와 언론인들의 열띤 취재 속에 윤상기 군수를 비롯한 군청 공무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입국장에 들어섰다.

군은 이날 첫 입국자에게 환영 꽃다발과 함께 녹차와 다기세트를 기념품으로 증정하고, 공항 입국장 로비에서 경남팝스오케스트라의 5인조 실내악 연주로 유커의 하동 방문을 환영했다.

8대의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하동으로 이동한 유커들은 섬진강변의 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한국의 전통 문화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관광 일정에 들어갔다.

이들은 하동8경을 비롯한 주요 관광명소의 아름다운 사계를 담은 하동 홍보 동영상을 시청한 뒤 구진경의 국악공연과 이명숙의 가야금 병창, 풍물패 하울림의 판굿 공연을 관람하며 첫날을 보냈다.

청암면 비바체리조트 하동호에서 여장을 푼 유커들은 다음 날 고조선 시대 소도를 복원한 지리산청학선원 삼성궁을 관광한 뒤 시진핑 주석이 언급한 ‘호리병 속의 별천지’ 화개동(花開洞)으로 이동해 천년고찰 쌍계사와 칠불사, 화개장터를 차례로 둘러본다.

이들은 육조 혜능의 정상이 봉안된 쌍계사 금당은 물론 고운 최치원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지를 주요 관광코스로 잡고 이동한다.

먼저 쌍계사 입구 바위에 새겨진 ‘쌍계석문(雙磎石門)’, 고운 선생이 짓고 쓴 국보 제47호 ‘진감선사탑비(眞鑑禪師塔碑)’, 혼탁한 세상을 등지고 지리산에 들어갈 때 꽂아둔 지팡이에서 싹이 나 자랐다는 도 기념물 제123호 푸조나무, 속세의 때 묻은 귀를 씻고 신선이 돼 지리산으로 들어갔다는 ‘세이암(洗耳嵒)’ 등을 차례로 둘러본다.

일행은 또 가락국 김수로왕의 7왕자가 정진 성불했다는 칠불사와 아자방, 영지 등을 구경하고 우리나라의 차 시배지 차문화센터에서 다례체험을 한 뒤 얼마 전 새로 복원된 화개장터를 관광한다.

그리고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이자 슬로시티 악양면 평사리로 이동해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를 갖춘 최참판댁을 둘러보고, 하동에서 생산·가공한 340여개 품목의 우수 농·특산물을 전시·판매하는 알프스 푸드마켓에서 쇼핑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군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이 하동을 동양의 별천지로 언급할 정도로 천혜의 자연경관과 많은 역사문화 유적을 관광하는 만큼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유커들의 알프스 하동 관광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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