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 고공랠리와 이에 따른 뜨거운 투자 열기로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이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했다.
봉황재경(鳳凰財經)은 시장정보업체 Wind(萬得) 통계를 인용, 지난달 30일 기준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시총이 63조 위안(약 1경907조원)에 육박했다고 이날 전했다. 이는 올 들어만 무려 50% 급등한 수준으로 지난해 중국 총 GDP 규모와 맞먹는다. 지난해 중국 GDP는 전년대비 7.4% 증가한 63조6463억 위안으로 역대 최초로 60조 위안을 돌파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 691857 SH)의 시총이 2조1800억 위안(약 377조 4234억원), 공상은행(601398 SH)은 1조4600억 위안 농업은행(601288 SH), 중국은행(601988 SH)이 각각 1조1700억 위안, 1조200억 위안으로 시총 '1조 위안' 이상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상위 10위권 절반을 은행주가 차지했다.
상하이·선전 거래소 시총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최근 중국 증시가 상승곡선을 타면서 투자자금이 거세게 몰려든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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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4500선을 넘은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올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상승폭이 무려 53.3%에 육박했다. 4월 한 달에만 20%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돈냄새'를 맡은 투자자가 너도나도 증시로 몰려드는 분위기다. 지난 3월 14일부터 5주 연속 중국 A주 한주간 신규개설 계좌수가 1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달 13일부터 17일 사이에는 전주대비 93.77% 급증한 325만7000개, 20일부터 24일까지 한주간 신규개설 계좌 수는 328만4100개에 달했다. 총 개설 계좌수는 2억119만6900개로 2억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달 27일 4500을 넘어서며 거침없는 상승곡선을 그렸던 중국 증시는 주 후반 누적 피로감에 조정장을 연출했다. 4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97포인트(0.78%) 빠진 4441.66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선전성분지수는 53.31포인트(0.36%) 하락한 14818.64로 거래를 마쳤다. 5월 1일은 노동절 연휴로 (5월1~3일)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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