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흑인사망 원인 증언 엇갈려…경찰 "조사 결과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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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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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언론 "조사 결과 비공개…사태 악화에 불 지필 것"

경찰이 볼티모어 비무장 흑인 프레디 그레이의 사망 원인에 관한 보고서를 30일(현지시간) 검찰에 넘겼지만 공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볼티모어에서 "그레이의 사망 원인은 경찰의 과잉 진압"이라고 주장하는 시위대와 지역 경찰이 대치하는 모습.  [사진= ABC뉴스 화면]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시에서 경찰 구금 중 숨져 폭동을 촉발한 흑인 용의자 프레디 그레이(25)의 사망 원인에 관한 경찰의 예비조사 결과 나왔다. 경찰은 이 조사 결과를 30일(현지시간) 주 검찰에 넘겼지만 공표하지 않았다. 경찰의 가혹 행위로 의심되는 그레이의 사망 원인에 관한 조사 결과를 낱낱이 공개하라고 요구해온 미 언론들은 이에 대해 “소강상태로 접어든 이번 사태에 다시 불을 지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앤서니 배츠 볼티모어시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레이 체포에 관여한 경찰 6명을 형사 30명이 나서서 조사했지만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면서 “현재까지의 결과를 주 검찰로 넘겼다”고만 밝혔다. 검찰은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경관들의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경찰은 이날 예비조사 결과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대신 “그레이를 경찰서까지 압송하는 과정에서 압송 차량이 세 차례가 아니라 네 차례 멈췄다”는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경찰은 압송 차량이 세 차례 멈춘 이유에 대해 그레이가 차량 안에서 난동을 부려 이를 제지하거나 다른 죄수를 차량에 태우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한 차례 더 멈춘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레이의 응급조치를 위한 정지였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2일 흉기를 소지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그레이는 현장에서 경찰서로 이동하는 사이 압송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었고 척수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일주일 뒤 숨졌다. 체포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경찰 발표와 달리 한 시민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경관 2명은 그레이의 등을 무릎으로 누르며 제압한 뒤 축 처진 그레이를 경찰차로 끌고 갔다. 경찰의 과잉행동 논란이 일었고 폭동으로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그레이와 같은 경찰 호송차량에 탔던 다른 죄수가 “(그레이가) 차벽에 (스스로를)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당시 호송차량에 금속 칸막이가 있어 그레이를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그가 고의로 자해를 시도하려고 한 것 같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이에 유족 변호인인 제이슨 다운스는 WP에 “유족들은 다른 죄수들의 진술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그레이가 스스로 척추를 손상했을 것이라는 어떤 추측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반면 ABC방송은 같은날 그레이의 시신을 부검한 검시관의 말을 인용해 “그레이가 체포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증거는 없다”며 “그가 체포된 후 경찰이 압송 차량의 뒤쪽으로 그를 세게 던져 목이 부러졌을 때 발생한 게 확실하다”고 전했다. 그레이가 차 안에서 싸울 듯이 저항했다는 WP의 보도와 상충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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