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지분율 배분 협상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3 재무장관회의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경기회복세가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연초보다 하방리스크가 커졌다"며 "보수적으로 보면 올해 성장률은 작년 수준인 3.3%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4~6월)경기 회복 가능성을 언급하며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부총리는 "2분기 성장률은 1%를 넘길 것"이라며 "이미 할 수 있는 최대한은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째 0%대를 기록한 것과 관련, 디플레이션 우려 논란에 대해서는 "(농산물 및 석유류 등 일시적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뺀)근원물가는 2%대를 가고 있기 때문에 디플레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가면 경제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물가상황을 잘 보면서 여러가지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최종결정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지분율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IB는 미국과 일본이 각각 주도하고 있는 세계은행(WB)과 ADB에 대항하고자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다자 개발은행으로, 앞서 최 부총리는 이 지분율을 3∼5%로 제시한 바 있다.
최 부총리는 "우리가 유리하게 가려면 경상GDP(국내총생산)와 구매력평가(PPP)환율을 적절히 섞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AIIB에서 역내로 들어오면서 일부에서는 한국이 밀렸다고 보는데 오히려 중국 (영향력)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 지분율 추정치(3.5%)에 대해서는 "정확한 비율은 말하지 못하지만 대강 그 언저리가 될 것"이라며 "(지분율) 순서가 중요한데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AIIB에서 한국이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이 최대 3.93%라고 분석하면서 러시아가 역내국가가 되면 한국의 지분율은 3.35%로 떨어지게 된다고 전망했다.
국제기구에서 고위직 비중을 늘리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보였다. 최 부총리는 "AIIB이사 구성할 때 한국의 영향력을 최대로 해야 부총재나 고위직을 맡을 수 있다"며 "AIIB에서도 고위직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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