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한 기간동안 중국에서는 관영언론, 외교부 대변인, 국방부 대변인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나서 아베 총리를 맹렬히 성토했다. 성토의 강도는 날이 갈수록 격해져만 갔다. 중국내에서는 양국이 중국견제를 목표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아베총리의 방미기간 동안 미일 두 정상은 중국견제에 올인했다는 반응을 내고 있다.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
미국과 일본은 양국의 군사작전·정보·후방지원 협력과 역할 분담을 정한 방위협력지침을 지난달 27일 18년 만에 개정했다. 아베총리는 지난달 30일 니혼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로운 방위협력지침에 대해 "아시아태평양에는 북한의 위협도 있지만 동시에 중국의 남중국해, 동중국해 활동과 군비확장도 있다"고 말해 지침개정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남중국해 파상공세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중국의 남중국해에서의 활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미국과 일본은 모두 항행 자유를 지켜야 하고 국제법을 준수해야 하며 강박적인 수단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미일 양국은 남중국해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며,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침해할수 있는 어떠한 언행도 멈추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겅옌성(耿雁生)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관련 국가가 중국과 주변국가의 영토주권, 해양권익 갈등에 참견하는 것을 반대하며 그 누구도 정당한 권익을 지키려는 우리의 결심과 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될 것"이라며 강한 톤으로 경고했다.
▲댜오위다오 외교적 충돌
지난달 28일 오바마 대통령은 "미일안보조약은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가쿠열도)를 포함한 일본이 관할하는 영토를 포함한다”라고 말해, 댜오위다오 분쟁에 대해 일본의 편을 거들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게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댜오위다오는 예로부터 중국의 고유 영토이며, 누가 무엇을 말하든 무엇을 하든 이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국이 책임있는 태도를 취하고 영토 주권 관련 문제에서 지역의 평화 안정을 위해 건설성 있는 작용을 발휘할 것을 요구한다"고 쏟아냈다.
▲과거사 문제 "일본은 미국의 동생"
아베 총리는 지난달 29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미국에는 사과하면서도, 과거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식민지배 가해에 대해서도 '사죄'라는 분명한 표현을 쓰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미국의 일부 의원과 민간단체들의 식민 지배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 요구를 아베 총리가 못 들은 체하거나 고의로 덮으려고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중쥔(牛仲君) 중국외교학원 부교수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사죄가 빠진 아베 총리의 연설 내용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일본은 미국의 동생"이라고 폄하했다. 이어 그는 "아베 총리 연설은 행간을 분석해 보면 곳곳에서 중국을 겨냥하고 견제하려는 의도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TPP 험난한 길 예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는 미일 양국이 이번 아베 총리의 방중기간 동안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양국은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인터뷰에서 "만약 오늘 미국이 세계 경제 규칙을 제정하지 않는다면 중국이 할것이고, 이는 미국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TPP 협상타결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봉황망은 "양국의 농업분야와 자동차산업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려 TPP는 힘든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전문 매체인 중진(中金)망은 "아베총리가 TPP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지만 결코 쉽게 합의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