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최근 연이어 발생한 지중해상의 선박 전복 참사에도 불구하고 하루평균 3400여명의 난민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당국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ABC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 프랑스 해군은 이날 합동 구조작전으로 모두 3427명의 난민을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난민은 전원 남성이며 리비아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난민선 세 척에 나눠 타고 유럽으로 이동 중이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구출한 난민들을 시칠리아와 람페두사, 칼라브리아 등으로 이동시키는 한편, 이들과 함께 있던 밀입국업자 2명을 붙잡아 자국 경찰에 넘길 예정이다.
이날 작전에는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소속 경비정 4척과 해군 함정 2척, 세관선 2척과 프랑스 해군 순찰선 등 모두 16척의 선박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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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규모 난민 구조 작전은 하루 구조인원 최다 기록에는 못 미쳤다. 앞서 이탈리아는 지난달 12일 3791명을, 13일에는 2850명의 지중해 난민을 구조한 바 있다.
지중해에서는 지난달 19일 900여명이 숨진 난민선 전복 참사를 비롯해 잇따른 조난 사고가 발생, 4월 한 달 동안에만 1200명 이상의 난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지중해 해상순찰 예산을 세배로 늘리고 밀입국 조직 단속을 위한 군사행동을 논의하는 등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 대다수는 리비아를 포함한 중동, 아프리카 등지의 난민들이다. 이들은 수년째 이어져온 내전과 기아에 참다못해 ‘인간다운 삶’을 꿈꾸며 유럽행 배에 오른다. 특히 4년 넘게 이어진 내전에 이슬람국가(IS)의 침공까지 받은 시리아의 난민들은 유럽으로의 망명을 꿈꾸며 리비아로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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