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기자='익살 시구'로 야구장이 환해졌다.
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5 프로야구 LG트윈스 대 넥센히어로즈 경기에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 출연자들이 깜짝 등장했다. 이들은 공연 속 캐릭터 모습 그대로 나타나 독특한 시구와 시타로 웃음폭탄을 날렸다.
러시아 출신의 전설적인 광대이자 <스노우쇼>의 원작자인 슬라바 폴루닌의 아들과 <스노우쇼>이반 폴루닌등 총 3명의 배우들의 퍼포먼스였다.
시구는 마치 짧은 콩트처럼 진행됐다. 첫 번째 광대가 공연에 등장하는 거대한 흰 공을 안고 마운드에서 던질 것처럼 모션을 취하자, 함께 등장한 광대가 이를 제지했다. 두 번째 광대가 정식 야구공을 꺼내어 높이 치켜든 후 포수에게 던졌고, 타자 위치에서 기다리고 있던 세 번째 광대는 공이 지나간 후에야 헛스윙을 하며 제 자리를 빙글 돌았다.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재미있는 시구와 시타를 보여준 광대들에게 잠실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LG트윈스 야구단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특별히 마련한 시구 이벤트다.
<스노우쇼>는 1993년 러시아에서 초연되어 지난 20여 년간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1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이 시대 최고의 광대’로 손꼽히는 슬라바 폴루닌의 대표작으로 올리비에 상, 골든마스크 상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권위 있는 연극상들을 모두 휩쓸고,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하여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나왔다. 국내에서는 네 차례 LG아트센터 공연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약 1톤 트럭 한대 분량. 엄청난 눈보라가 객석으로 휘몰아치는 엔딩은 놓칠 수 없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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