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환 금융연구원장 "금리인하·추경 필요, 성장률 0.3% 끌어올리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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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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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환 금융연구원장 [사진=ASEAN+3 재무장관회의 및 ADB 연차총회 취재기자단]


(아제르바이잔 바쿠)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기준금리인하·추가경정예산·구조개혁이 패키지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4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는 미열 수준이 아니라 좀더 아픈 상태이기 때문에 진통제가 필요하며 지금이 적기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원장은 "내수와 수출의 동력이 예전보다 약해지고 있다"며 "금리 추가 인하로 야기되는 가계부채 문제는 금융당국이 좀 더 신경을 써서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가계부채까지 고려해 통화정책을 펴기보다 금리가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리를 내리면 환율에 영향을 줄것이고, 우리나라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아니냐"며 "그런 점에서 금리 인하를 할 수 있으면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 끌어올리지 못하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패턴을 고스란히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원장은 "(현재 상황은)잃어버린 20년의 전초다"며 "고령화 속에서 내수를 활성화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수출을 잘 유지할 수밖에 없고 일본의 경로를 잘못 타게 된다"고 지적했다.

추경도 강조했다. 신 원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올해 수정전망치를 3.3%로 제시했는데 추경이라든지 여러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추경은 올해 성장률을 0.2~0.3%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신 원장은 "구조 개혁없이 잠재성장률까지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다만 빠른 시간 안에 개혁 효과를 보기 힘들기 때문에 금리와 추경을 방안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숫자 대신 예상범위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전망치의 최고치와 최저치는 대략 한 1%의 차이를 두기로 했다.

금융연구원은 작년 10월에 2015년 성장률을 3.7%로 제시했는데 이달 13일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신 원장은 최악의 경우 2%대 성장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 원장은 금융사들이 보다 강력한 의지를 갖고 해외 진출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신 원장은 “미국의 사례를 봐도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이 꼭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금융사들이 지금처럼 내수산업 성격을 버리지 못하면 ‘뻔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해외진출 어렵지만, 임원들이 (해당 국가에)상주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시행해야 한다”며 “특히 금융그룹 회장들은 그룹차원에서 해외 진출 어떻게 할 것인지, 금융그룹의 메인라인을 변화시켜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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