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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실업률 감소에도 불구 구직자 넘쳐...블루컬러 인력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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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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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의존, 대학 진학 증가가 원인

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미국 내 실업률이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직장을 찾는 구직자 수는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기업, 특히 스몰 비즈니스들에서는 필요한 사람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미 교통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인 트럭 운전사 부족 현상이 계속 심해지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2022년 24만 명의 트럭 운전사가 부족할 전망이다.

현재 일부 숙련직의 경우 인력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정비, 용접, 전기, 배관, 컴퓨터 기술, 간호사 등은 항상 일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간 50만 명 이상의 구직자들에게 시간제 일자리를 소개하고 있는 직업소개 회사 ‘익스프레스 서비스’ 관계자는 “시장에서 원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면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고졸 또는 전문대 졸 학력에 아무 기술이 없는 구직자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3 년 전까지 미국 경제의 만성적인 문제였던 일자리 부족은 얼마 전부터 상황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금은 숙련 노동자의 부족 및 숙련 기술은 없지만 일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의 부족이라는 문제가 심해지고 있다. 즉 숙련 및 비숙련 여부에 관계없이 블루컬러 인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비숙련 노동자의 부족으로 고심 중인 ‘도미노 피자’의 경우 배달원과 매장 직원의 충원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인력부족 현상은 비숙련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는 지난 달 신입급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을 9달러로 인상했다. 월마트가 연방정부 최저임금 기준 이상으로 임금을 인상한 이유는 이 회사가 직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한 일이 아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할 사람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처럼 숙련, 비숙련 모두 포함한 소위 블루컬러 직종에서 인력난이 계속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정부가 사람들의 일하려는 의지를 키워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방 및 주정부들에서 시행 중인 수많은 복지 프로그램들이 블루컬러 직종에서 일을 해야 할 필요성을 덜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다.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1억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현재 매달 정부에서 주는 각종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블루컬러 인력 부족 현상이 공립학교 시스템에서 학생들에 대한 직업 교육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당연시 하면서, 이들이 졸업 후 블루컬러 직종 진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심해지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이 학생들이 대학에 가서 발생하는 학자금 융자 빚은 일인당 10만 달러를 초과하며, 경제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처럼 대학 진학이 증가하는 것은 미국의 인력 구조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며 블루컬러 인력 부족을 심화시킨다. 과거에 비해 대학 진학율이 급증하며, 젊은이들이 사회에 나오는 시기가 전반적으로 늦어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20대 초반에 직장에서 일하기 시작하던 젊은이들이 최근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20대 중반 이후에 일을 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블루컬러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복지 프로그램 조정을 통해, 일해야 살 수 있다는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중고등학교에서의 직업 및 진로 교육 확대를 통해 학생들이 맹목적으로 대학에 가지 않고 일찌감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으로 자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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