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험한 상견례2’ 진세연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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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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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주인공 박영희를 맡은 배우 진세연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진세연(21·본명 김윤정)은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다. 지난 2010년 슈어 CF로 데뷔한 진세연은 이듬해 드라마 ‘짝패’에 출연하더니 ‘내 딸 꽃님이’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각시탈’에서도 주인공 목단으로 출연해 주원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에는 ‘닥터 이방인’으로 중국에서 인기몰이에도 성공했다.

영화로는 2011년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가 데뷔작이다. 올해에는 첫 주연작 ‘위험한 상견례2’(감독 김진영·제작 전망좋은영화사)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신인치고는 빠른 행보다.

지난달 29일 서울 소격동 카페에서 진세연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주연 소감부터 물었다.

“너무 떨려서 무슨 생각으로 봤는지 기억도 나질 않아요. ‘다음에는 이런 장면이 나오지’라고 예상만 했어요. 되게 많이 떨리기도 했죠. 드라마 위주로 작품활동을 해서인지 다음주에 제 연기를 보지 못하는 게 이상했어요(웃음). 사실 걱정은 덜했죠. 주연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거든요. 가족들이 많이 나오는데, 선배님들만 믿고 갔으니까요. 아빠(김응수)한테 묻어가야지 생각했어요. 아직 주연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해요. 앞에 ‘주연배우’라는 타이틀도 민망하죠.”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주인공 박영희를 맡은 배우 진세연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전편에 이어 4년 만에 돌아온 ‘위험한 상견례2’는 은퇴를 앞둔 강력반 형사 아빠 만춘(김응수), 과학수사팀 리더 큰 언니 영미(박은혜), 말보다는 몸이 더 빠른 유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마약3팀 형사 둘째 언니 영숙(김도연) 등 온 가족이 경찰공무원 집안의 막내인 전직 국가대표 펜싱선수이자 강남경찰서 마약 3팀 팀장 영희(진세연)와, 문화재적인 전문털이범 달식(신정근), 각종 문서 위조 전문가 엄마 강자(전수경)까지 온 가족이 지명수배자인 집안의 귀한 외아들로 천재적 범죄성의 강점만을 물려 받았지만 경찰이 되고자 하는 철수(홍종현)가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지명수배자의 아들은 사위로 안된다는 집안과 자식을 절대 경찰관을 시킬 수 없다는 집안의 좌충우돌 대결이라는 웃음 코드로 무장했다.

진세연은 작품을 위해 서울시청 펜싱 팀과 3개월간 훈련을 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코미디를 꼭 찍어보고 싶었다는 진세연은 “‘닥터 이방인’이 많이 어둡고, 제 캐릭터가 웃을 일이 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밝은 캐릭터가 해보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저한테 웃긴 부분은 없었지만 내심 욕심이 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주인공 박영희를 맡은 배우 진세연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위험한 상견례2’에서 애교쟁이 영희로 분한 진세연은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 실제로도 애교가 없다. 오빠가 있는데, 어릴 적 어머니가 아들 둘 키우는 것 같다고 하실 정도였다. 연기생활을 하다보니 애교가 생겼다. 애교를 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학창시절 별명이 ‘애어른’이었다니 쉽게 상상이 되질 않았다.

“VIP 때 펜싱 언니들이 왔더라고요. 휘파람과 함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 봤더니 와주셨더라고요. 주변 반응은 ‘재미있다’였어요. ‘각시탈’이랑 ‘닥터 이방인’ 때 액션을 했기 때문인지 수월하기도 했죠. 와이어 액션도 저는 재미있더라고요. ‘깡’이 있다는 소리도 종종 들어요.”

데뷔 이후 다작을 해온 진세연에게 ‘여자 하정우 같다’고 하자 제일 좋아하는 배우로 꼽았다.

“제가 꼭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선배세요. 스타일리스트가 같아서인지 더 가까운 느낌이기도 하고요. 언젠가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기다리고 있죠(웃음).”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주인공 박영희를 맡은 배우 진세연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만나보고 싶은 배우로 하정우를 꼽았지만, 우선은 홍종현과 호흡을 맞췄다.

“현장에서 계속 말을 걸어줘서 고마웠어요. 코미디가 주 장르인데 멜로가 좋았다는 분들도 계시고, ‘케미’(사람간의 화학반응을 지칭하는 말로 남녀간에 궁합을 뜻함)가 좋았다는 반응이 있었어요. 다음에 또 호흡을 맞춘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죠?”

벌써 다음 작품을 생각하는 진세연은 사실 교사가 꿈이었다. 아니 꿈이라기 보다는 장래희망 중 하나였다. 광고를 시작으로 연기자로 데뷔한 그는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제 나이 또래 여배우가 별로 없어서인지 찾아주신 분들이 많아 작품활동이 끊기지 않은 것 같아요. 신선한 배우를 찾다가 눈에 띄었을 수도 있고요. 하다보니 욕심이 많아졌어요. MC도 해보고 싶고요, DJ도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와 영화도 쉬지 않고 하고 싶고요. 밝은 역할을 해봤더니 말괄량이 역할도 욕심이 나요. 지금까지는 보여드린 게 없고 부족한 게 많았던 것 같아요. ‘진세연한테 저런 모습도 있었네?’ 이런 반응을 받는 게 목표에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 믿고 보는 배우 진세연이란 얘기를 듣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그래야 ‘진짜 배우’가 됐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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