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는 2011년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가 데뷔작이다. 올해에는 첫 주연작 ‘위험한 상견례2’(감독 김진영·제작 전망좋은영화사)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신인치고는 빠른 행보다.
지난달 29일 서울 소격동 카페에서 진세연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주연 소감부터 물었다.
“너무 떨려서 무슨 생각으로 봤는지 기억도 나질 않아요. ‘다음에는 이런 장면이 나오지’라고 예상만 했어요. 되게 많이 떨리기도 했죠. 드라마 위주로 작품활동을 해서인지 다음주에 제 연기를 보지 못하는 게 이상했어요(웃음). 사실 걱정은 덜했죠. 주연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거든요. 가족들이 많이 나오는데, 선배님들만 믿고 갔으니까요. 아빠(김응수)한테 묻어가야지 생각했어요. 아직 주연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해요. 앞에 ‘주연배우’라는 타이틀도 민망하죠.”
진세연은 작품을 위해 서울시청 펜싱 팀과 3개월간 훈련을 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코미디를 꼭 찍어보고 싶었다는 진세연은 “‘닥터 이방인’이 많이 어둡고, 제 캐릭터가 웃을 일이 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밝은 캐릭터가 해보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저한테 웃긴 부분은 없었지만 내심 욕심이 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VIP 때 펜싱 언니들이 왔더라고요. 휘파람과 함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 봤더니 와주셨더라고요. 주변 반응은 ‘재미있다’였어요. ‘각시탈’이랑 ‘닥터 이방인’ 때 액션을 했기 때문인지 수월하기도 했죠. 와이어 액션도 저는 재미있더라고요. ‘깡’이 있다는 소리도 종종 들어요.”
데뷔 이후 다작을 해온 진세연에게 ‘여자 하정우 같다’고 하자 제일 좋아하는 배우로 꼽았다.
“제가 꼭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선배세요. 스타일리스트가 같아서인지 더 가까운 느낌이기도 하고요. 언젠가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기다리고 있죠(웃음).”
“현장에서 계속 말을 걸어줘서 고마웠어요. 코미디가 주 장르인데 멜로가 좋았다는 분들도 계시고, ‘케미’(사람간의 화학반응을 지칭하는 말로 남녀간에 궁합을 뜻함)가 좋았다는 반응이 있었어요. 다음에 또 호흡을 맞춘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죠?”
벌써 다음 작품을 생각하는 진세연은 사실 교사가 꿈이었다. 아니 꿈이라기 보다는 장래희망 중 하나였다. 광고를 시작으로 연기자로 데뷔한 그는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제 나이 또래 여배우가 별로 없어서인지 찾아주신 분들이 많아 작품활동이 끊기지 않은 것 같아요. 신선한 배우를 찾다가 눈에 띄었을 수도 있고요. 하다보니 욕심이 많아졌어요. MC도 해보고 싶고요, DJ도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와 영화도 쉬지 않고 하고 싶고요. 밝은 역할을 해봤더니 말괄량이 역할도 욕심이 나요. 지금까지는 보여드린 게 없고 부족한 게 많았던 것 같아요. ‘진세연한테 저런 모습도 있었네?’ 이런 반응을 받는 게 목표에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 믿고 보는 배우 진세연이란 얘기를 듣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그래야 ‘진짜 배우’가 됐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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