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KB금융그룹)는 3일(현지시간) 미국LPGA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서 우승한 후 미국LPGA투어 홈페이지와 IB월드와이드에 밝힌 소감에서 “내 목표는 세계랭킹 1위 복귀가 아니라, 커리어 그랜드슬램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비는 지난 2월2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총 59주동안 랭킹 1위에 올라있었다.
여자골프 메이저대회는 세 대회 외에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이 있다. 에비앙챔피언십은 2013년 메이저대회로 편입됐다.
미국LPGA투어 홈페이지에서는 박인비의 우승 후 이모저모를 전하는 기사에서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당면 목표로 삼고 있으며 올 여름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적었다. (It’d be gravy, obviously. She spent 59 weeks at No. 1 and wants to be the best women’s golfer on the planet. But more than that, she wants to have the moniker of career grand slam winner, and she can only get that later this summer with wins at the RICOH Women’s British Open and the Evian Championship.)
미국LPGA투어에서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생애에 걸쳐 5개 메이저대회 석권’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박인비가 2013년 첫 3개 메이저대회를 연달아 석권하자 그랜드슬램에 대한 논쟁이 일었다. 남은 두 메이저대회(브리티시여자오픈·에비앙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해야 그랜드슬램이 된다는 주장과, 둘 중 하나만 우승해도 그랜드슬램이라는 주장이 맞선 것이다. 후자쪽 주장은 ‘그랜드슬램은 통상 4개 메이저대회 석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근거를 댔다.
박인비가 그해 브리티시여자오픈이나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지 못함으로써 이 논란은 사그라드는 듯했다. 그러나 올시즌 박인비가 벌써 2승을 거두고 이날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한 목표를 밝히면서 다시 수면위로 부상했다. 박인비는 2013년 당시 두 대회 중 하나만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투어 홈페이지에서 5개 대회를 모두 석권해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밝힌 이상,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해야 커리어 그랜드슬램를 이룬 것으로 평가될 듯하다. 박인비의 목표 달성이 지난(至難)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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