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젊은이들이 꼽은 최고의 멘토는 누구일까? 중국 한 대학교에서 1990년 이후 출생한 주링허우(九零後) 세대의 우상관을 알아보는 이색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는 중국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학이 최근 발표한 '주링허우 대학생의 우상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젊은이들의 최고 우상으로 선정됐다고 4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등록된 1708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근거해 작성됐다.
매체는 많은 학생들은 시 주석의 친숙하고 서민적인 이미지에 호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집권 후 다양한 민생행보를 펼치며 화제를 모았고, 이에 시다다(習大大·시 삼촌)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시 주석의 이념과 성격, 취미들도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시 주석의 가치관이 묻어나는 다양한 어록들을 비롯해 여느 젊은이들처럼 축구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 또한 큰 호응을 얻어냈다는 평가다. 아울러 부인 펑마마(彭麻麻·펑리위안<彭麗媛>을 친숙하게 부르는 호칭)를 대하는 다정다감한 남편의 모습,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열정 등도 거론됐다.
취임 이후 활발한 외교활동을 통해 중국의 위상을 세계 2위 대국(G2)에 걸맞는 위치까지 높이고, 강력한 부패 척결을 통해 중국 수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점 또한 시 주석이 청소년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인 것으로 소개됐다.
국가 지도자를 제외한 인사 중에서는 신세대 작가 한한(韓寒)과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의 외아들 왕쓰충(王思聰) 등도 많은 이들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한한은 17세때 소설 '삼중문(三重門)'으로 일찌감치 밀리언셀러 소설가 반열에 올랐으며 영화 '후회무기(後會無期)'를 통해 감독으로서도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벤처기업의 신화 마윈 회장은 그의 기업 경영 능력을 비롯해 다양한 창업 지식 등이 대학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의외의 인물로 왕쓰충도 거론됐다. 평소 말 실수로 누리꾼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리는 대표적 푸얼다이(富二代·재벌2세)인 왕쓰총의 거침없는 언변이 일부 젊은층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왕쓰충은 최근 샤오미 레이쥔(雷軍) 회장의 영어 발음을 비웃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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