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4월에도 중국 경기하강압력이 가시지 않으면서 인민은행이 또 다시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잇따른 유동성 공급에도 중국 경제에 회복세가 보이지 않아 인민은행이 이달 안에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5일 전했다.
중국 당국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인건 전날 발표된 중국 HSBC 4월 제조업 PMI 확정치다. HSBC 4월 제조업 PMI는 전달의 49.6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49.4, 앞서 발표한 잠정치인 49.2도 밑도는 48.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48.1을 기록한 후 최저 수준으로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를 증폭시키는 동시에 추가부양책 출시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
취훙빈(屈宏斌) HSBC 중국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PMI는 50.1로 확장국면을 보였지만 일반적으로 4월 PMI가 전달보다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역시 경기하강압력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국가통계국이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투자 및 소비 관련 거시지표를 줄줄이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들 지표 대다수도 부진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딩 슈앙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4월 제조업 PMI가 위축 국면을 보이면서 추가 통화완화 카드가 나올 가능성을 높였다"며 "올 2분기 안에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25bp (0.25%)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장쥔(章俊) 거시경제 연구원도 "이달 안에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 정책적 효과가 크지는 않더라고 증시 거품 붕괴 등을 우려해 기존의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외신을 중심으로 중국 당국이 중국판 양적완화(QE)를 실시,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에 인민은행 연구원 등은 "아직 운용가능한 다양한 통화수단이 충분하다"면서 기존의 통화정책을 지속할 입장을 밝힌 상태다.
맥쿼리증권도 중국 인민은행이 이달 안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래리 후 맥쿼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회복 조짐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당국이 5월 추가 금리인하 등 통화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중국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도 둔화세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후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더욱 악화될 여지는 크지 않지만 뚜렷한 반등세는 올 하반기에나 나타날 것"이라며 "중국 2분기 성장률은 6.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 1분기 중국 성장률은 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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