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은 5일 홍 지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 나경범(50)씨를 소환했다.
이날 오후 1시50분께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한 나 본부장은 "1억원이 회계처리됐느냐", "홍 지사와 윤승모씨가 만난 적이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일절 답하지 않았다.
그는 "휴일에 수고가 많으시다"는 말만 남기고 조사실로 직행했다.
홍 지사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나섰을 때는 공보 특보를 맡았으며 2013년 홍 지사가 경남지사로 취임한 뒤에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으로 임용됐다.
성 전 회장의 측근들도 나 본부장이 홍 지사를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인물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나 본부장을 상대로 성 전 회장에게 1억원을 받아 홍 지사 측에 건넸다고 주장하는 윤씨와 캠프 운영자금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는지, 윤씨로부터 실제 돈을 받았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수사팀은 나 본부장 뿐 아니라 윤씨에게 거짓 진술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 지사의 측근 김모씨, 엄모씨 등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이들이 윤씨를 회유했을 뿐 아니라 1억원 수수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를 조직적으로 인멸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사팀이 홍 지사의 최측근 인사를 불러들임에 따라 홍 지사의 소환 조사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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