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대학생 CNN과 인터뷰…시종일관 웃으며 "나때문에 남북관계 좋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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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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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대학생 CNN과 인터뷰. [사진= CNN 뉴스 영상]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북한에 불법입국 혐의로 억류된 미국 뉴욕대학교 학생 주원문(21·한국 국적)씨가 자진 입북한 이유에 대해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씨는 4일(현지시간) 평양 고려호텔에서 CNN방송과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불법인 것을 알지만 나의 입북을 통해 멋진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런 일들이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범한 대학생이 북한에 불법적으로 들어갔다가 북한 당국의 환대를 받고 안전하게 귀국하는 것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미국 영주권자이자 한국 국적자인 자신이 북한에 들어가면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주씨는 중국 단둥에서 철조망을 두 번이나 넘었다. 그는 “북한으로 들어가 강이 나올 때까지 걷다가 북한 군인에게 붙잡혔다”며 “체포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과 사랑하는 이들이 나를 많이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잘 있다”면서 “북한의 관대함 덕분에 나는 인간다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씨는 인터뷰하는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주씨에 따르면 그는 방이 3개이고 개인 욕실이 딸린 거처에서 지내고 있으며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 전화 등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주씨는 “불법으로 입국했으니 외부와 접촉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CNN는 지난 2일 북한 당국에 주씨와 인터뷰를 원한다고 밝혔으며 4일 밤 허가가 나 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 당국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조속한 석방과 송환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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