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종갈등 오바마 집권후 가장 심각…미국인 61% "흑백관계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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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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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미국민 60% 이상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인종 갈등이 악화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와 CBS방송이 성인남녀 102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흑백 인종 간 관계가 나빠졌다고 생각한 답변이 61%에 달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흑백 인종 간 관계가 악화했다는 답변은 지난해 8월 44%, 12월에는 43%, 올해 3월에는 38%로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 5월 들어 흑백 인종간 관계가 나빠졌다는 응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8월 있었던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총격 살해 사건인 '미주리주 퍼거슨 사태' 이후 유사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흑인들의 경찰관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경찰관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라는 물음에 흑인의 경우 경찰관을 보면 안도감이 든다고 답변한 사람은 51%에 불과했다. 경찰관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한 응답은 42%에 달했다.

이에 비해 백인의 81%는 경찰관을 보면 안도감이 든다고 답해 흑인과 확연히 차이가 났다. 불안감이 든다는 백인의 답변은 16%에 머물렀다.

'경찰관이 유독 흑인에 대해서만 강압적으로 대응하는가'라는 물음에 흑인의 79%는 흑인에게만 강압적으로 대한다고 답했다. 백인은 37%만 경찰관이 흑인에게 강압적이라고 답변해 뚜렷한 인식차를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인종갈등이 여전하지만, 급속히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CBS방송 토크쇼인 '레이트쇼'에 출연해 "인종차별주의는 노예제와 인종차별법의 역사가 지나간 뒤의 잔여물이며 우리 사회는 엄청난 진전을 이뤄왔다"면서 "내가 그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태어났을 땐 흑인인 아버지와 백인인 어머니의 결혼이 불법이었으나, 인종 문제에서 미국이 급속히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7일에도 미국 내 인종갈등이 여전하지만, 자신이 취임한 2009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미 공영 라디오 NPR 인터뷰 발췌록에서 '미국이 6년 전보다 인종갈등이 더 심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백 간 매일매일의 상호작용 덕분에 지금은 미국이 인종적으로 덜 갈라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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