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제 잔재' 국세청 남대문 별관 78년만에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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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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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계획 발표

[광복 70주년 대표 이미지]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일제가 덕수궁의 정기를 끊으려 세운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 별관이 78년 만에 철거된다. 서대문형무소, 남산 등 인권의 상징적 장소에는 표석이 세워지고 인권 투어코스로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시 광복70주년 기념사업 계획'을 6일 발표했다.

'나의 광복'을 슬로건으로 한 이번 25개 사업은 기념공간 조성(5개), 기념행사(2개), 시민참여(6개), 전시공연(8개), 학술대회 및 기타(4개) 등으로 오는 8월까지 서울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먼저 시설분야에서 국세청 남대문별관은 헐고 그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준다. 현재 이곳은 국세청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비어있는 상태다.

8월에 광장을 만들고 건축물의 일부를 활용한 기념벽을 제작·전시하는 등 관련 퍼포먼스도 준비 중이다.

인권 투어코스 '사람의 길'은 광복의 그 날부터 꿈꿔온 인권을 상기하기 위한 것이다. 12월 10일 인권의 날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정식 운영하는 게 목표다.

도봉구 도봉동에 위치한 분단의 역사를 상징하는 대전차 방호시설은 예술창작시설로 거듭난다. 입주공방, 공동작업실 등 예술가 창작공간과 시민체험과 교육장으로 재구성된다.

시민, 민간단체와 함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평화 조형물'을 연말 전에 선보인다. 광복70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1000만 시민 통일염원 '독립기념 조형물'도 시민모금으로 제작, 2019년 3월까지 용산가족공원에 건립할 계획이다.

시민 참여 일정으로 △'나의 광복' 서울도서관 외벽전시 및 아카이브 서울 구축 △8·15 서대문형무소 출옥 독립투사 환영 재현 퍼포먼스 △청소년토론회 '나의 광복' △함께 만드는 시민태극기 △광복70주년 플래시몹, 립덥(lip dub) UCC 공모 △광복70주년 시민청 참여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8월 12일엔 시청 다목적홀에서 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콘서트 나비'도 연다. 광복역사를 바로알기 위한 특별전시 '아시아의 해방'이 시민청에서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된다.

이만열 광복7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시민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광복은 현재 진행형이란 점에서 과거 전시성 행사를 넘어 개인으로부터 시작하는 시민 중심의 기념사업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시민과 함께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광복의 기쁨을 누리며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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