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정보보안에는 집중…웹접근성 갱신은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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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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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A생명, 인터넷 안전마크 3년 연속 획득 홍보하며 웹접근성 만료는 방치

  • KDB산업은행, 계열사 다수 만료된 인증 갱신 없이 홈페이지에 무단 사용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C카드, AIA생명, KDB인프라 등 2금융권 업체들이 정보보안에는 수십 억의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웹접근성 인증을 위해 수백만원을 쓰는 데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웹접근성 인증평가 업체 관계자는 “홈페이지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신규의 경우 최저 12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재인증의 경우 30% 할인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웹접근성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모든 정보를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등에 관한 법률, 국가정보화 기본법 등에 근거해 웹접근성을 준수토록 하고 있으며, 이를 1년 단위로 인증받도록 하고 있다.

웹접근성 품질인증기관인 웹와치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달 20일 웹접근성 인증 유효기간이 만료됐다. 그러나 아직 재인증 없이 이전 인증마크를 홈페이지에서 계속 사용 중이다.

보험업계도 웹접근성 인증 갱신에 소홀한 것은 마찬가지다. AIA생명은 지난달 개인정보보호협회(OPA)로부터 '인터넷사이트 안전마크(i-Safe)'를 획득했다.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유일한 3년 연속 성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AIA생명 대표 홈페이지(www.aia.co.kr)의 웹접근성 인증은 지난해 11월 만료됐으며, 현재까지 그대로 사용 중이다. 지난달 27일 홈페이지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도 만료된 인증마크를 삭제하지 않았고, 재인증 절차 역시 건너뛴 것이다. 뿐만 아니라 AIA생명 다이렉트 홈페이지(www.aiadirect.co.kr)에 대한 웹접근성 인증도 지난해 8월 만료됐다.

대형 은행의 계열사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KDB산업은행 계열사 다수가 재인증 없이 길게는 1년 이상 웹접근성 인증을 무단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웹접근성인증 기관에 확인한 결과 KDB인프라(2014년 9월), KDB대우증권 회사소개(2015년 5월) 등이 만료된 웹접근성 인증을 그대로 사용 중이었다.

웹접근성 인증업체 관계자는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수천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금융사들이 재인증에 인색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만료된 인증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관심 부족이 아니라 도덕성을 의심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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