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미국판 샤를리 에브도' 자처에 美안보 비상…IS지도자에 2000만달러 현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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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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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일어난 '미국판 샤를리 에브도'라 불리는 총격사건 용의자 엘턴 심프슨(30)의 모습.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엘턴 심프슨의 자택을 전격적으로 수색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인 이슬람 교도인 심프슨은 FBI가 애리조나주에 테러 조직 건설을 시도한 것으로 지목한 인물과 2006년 접촉한 혐의로 일찌감치 수사 대상에 올라와 있었다.(사진= ABC 방송]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갈런드에서 일어난 무함마드 만평 전시장 총격 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하면서 미 안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IS가 지난달부터 인터넷상에서 ‘제2의 9·11’을 선동하던 상황에 ‘미국판 샤를리 에브도’로 불리는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미국인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게다가 범인이 테러단체 가입을 시도한 미국인 이슬람교도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지난 1월 델라웨어주의 조 바이든 부통령 자택을 겨냥한 정체불명의 총격 사건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 내 테러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든 모양새다.

미 당국은 5일 현재 범행 동기와 더불어 이들 범인 2명과 IS 간의 연계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자발적 공격인지 또는 IS의 사주를 받은 테러인지에 따라 이번 사건의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IS가 직접 관여한 것으로 밝혀지면 미국 본토에서 발생한 첫 직접 테러라는 점에서 미국인들이 느끼는 테러 공포는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망한 2명의 범인이 IS와 연계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무부는 같은 날 ”IS 지도자 4명의 소재지 정보나 이들을 체포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에게 2000만달러(약 216억원)의 현상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 정치권에선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스티브 킹(공화·아이오와) 연방 하원의원은 전날 CNN방송에 “이런 일(샤를리 에브도 총격사건)이 어떤 식으로든 (미국 내에서도) 일어날 줄 알았다”면서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장차 미국에서 일어날 일의 전조”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IS에 의한 테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미군이 지난해 8월부터 IS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IS의 대(對)미 직접 보복공격과 ‘외로운 늑대들’의 테러 우려는 더욱 높아졌다. 론 존슨(공화·위스콘신)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은 “미국 내에도 언제든 테러공격을 자행할 수 있는 (테러단체의) ‘잠복 조직(sleeper cells)’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수차례 주장했다. FBI가 50개 주 전역에서 IS에 합류하려고 하거나 IS를 돕는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오하이오주에 살던 전형적인 ‘외로운 늑대’ 크리스토퍼 코넬(20)이 미 의사당에 총격 테러를 기도했다가 미 연방수사국(FBI)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코넬은 IS를 추종해 왔으며 의사당 총격 테러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고 신시내티 자택 인근 총포상에서 반자동 소총 2정과 실탄 600발을 사들고 나오다가 체포됐다.

IS의 대미 테러는 온라인상에서 더욱 전방위로 확산하는 형국이다. 자칭 ‘IS 해킹국’은 지난 3월 미군 서버, 데이터베이스, 이메일을 해킹해 자료를 빼낸 뒤 미군 100여 명의 ‘살해 리스트’를 공개했다. 앞서 2월에도 역시 IS를 자처하는 해커들이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미군 해병대원의 부인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을 위협하는 내용의 협박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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