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삼성증권이 출시 1년도 안 돼 '팝(Pop) 종합자산관리계좌(UMA)'를 1조원어치 이상 판매한 비결은 뭘까.
답은 이 회사에서 만든 영업맨 평가표에서 엿볼 수 있다.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만 들 수 있는 팝 UMA 실적이 100점 만점에 20점 이상을 차지한다. 일반과제에 이어 전략과제로 유일하게 두 항목에 넣었다. 큰손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영업에 회사 역량을 모았다고 볼 수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팝 UMA 잔고는 4일 기준 약 1조1000억원에 달했다. 출시 9개월 만인 4월 17일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영업일로 열흘 만에 다시 1000억원이 더 들어왔다.
국내 62개 증권사 가운데 고액자산가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증권이 이런 강점을 팝 UMA로 특화하고 있다. 팝 UMA에 가입하려면 기본형이 1억원, 성과보수형은 3억원 이상을 내야 한다.
연초 삼성증권 수장에 오른 윤용암 사장도 취임 초기부터 자산관리 역량을 강조했다. 윤용암 사장은 신년사에서 "자산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압도적인 1위 증권사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런 경영 방향은 영업사원 평가표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삼성증권은 영업사원을 평가할 때 일반과제와 전략과제에 각각 90점, 10점을 배점하고 있다. 팝 UMA는 일반과제와 전략과제 양쪽에 모두 들어가는 유일한 항목이다. 그만큼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팝 UMA 실적에 대해 일반과제에서 최대 15점, 전략과제에서도 2.5점까지 주고 있다. 일반과제 항목을 보면 팝 UMA 외에도 고객수익률 제고나 수수료 실적이 추가로 있다.
팝 UMA는 출시 이후 양호한 수익률을 유지해왔다. 이달 초 기준 6개월 수익률은 약 9%에 이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가 투자은행(IB) 쪽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 삼성증권은 자산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런 전략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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