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청렴정책은 반부패와 같이 법적 위반을 금지하는 소극적 의미에서 윤리적․도덕적 개념을 포함한 공무원의 책임의식과 소명의식을 강조하는 적극적인 행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
행정환경 또한 급속히 종합행정으로 변화하여 파급효과가 커지고 있으며 그 이면에는 글로벌화, IT기술 도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편승해 부패영역이 확대되고 수단 또한 교묘해지며 경계가 모호해 청렴을 강화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공무원이 체감하는 부패 발생 요인은 제도적인 요인보다는 개인적 요인, 사회문화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접대문화, 학연, 지연, 인맥등의 공직사회 풍토가 우리사회의 고질적 병폐가 되어 부패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다.
즉 국민에 대한 봉사자인 공직자는 부패행위를 하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업무를 투명하고 책임있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패관행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특히 공직사회에서는 기관장이 청렴에 대해 스스로 실천하는 모습과 함께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1세기 슈바이처’라고 불리우던 故이종욱 박사가 있다. 그는 행동으로 말을 하던 사람이었다. WHO의 수장임에도, 전 세계의 질병을 막기 위해 1년 중 150일 이상의 출장, 30만 킬로미터의 비행에도 이등석 좌석과 단 두 사람의 수행원, 그리고 “우리가 쓰는 돈에는 가난한 나라의 분담금도 섞여 있다. 그 돈으로 호강할 수 없다”는 그의 생각.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는 그의 말처럼 청렴의 실천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하고 고위 공직자가 먼저 자기 스스로를 성찰하며 모범적으로 청렴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본보기가 되지 못하는 상급자는 부하 직원을 통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청렴은 일부 고위 공직자만이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참여가 필요하다. 모든 공직자가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바른 행동과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 다행히 청렴한 사람은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주변 사람에게 전파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청렴은 공무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덕목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공직내부의 청렴교육 강화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지역사회 특히 기업, 학교, 시민단체 등과 연계한 전방위적인 청렴문화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동두천소방서에서는 내부고객(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청렴교육, 청렴서약, 청렴동아리방을 운영하고 있어 지역사회와 함께 청렴을 고민하고 확산하는 정책은 미흡한 편이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동두천소방서는 경찰서등 유관기관과 청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청렴문화에 대한 상호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사회의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정책을 추진중에 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깨진 유리창 하나가 범죄를 일으킨다는 이론이다. 1990년대 세계의 중심 도시인 미국의 뉴욕에는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수십건의 범죄가 일어났다고 한다.
특히 지하철은 강력범죄가 연일 일어나고 있어서 시민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었는데, 1994년 뉴욕시에 새로 당선된 줄리아니 시장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시장은 강경 방침이 아닌 ‘깨진 유리창’효과를 기대한 깨끗한 거리를 만들기로 했다. 거리 곳곳의 낙서를 지우고, 길에 쓰레기통을 치우는 일을 했다.
그리고 5년만에 강력범죄가 75%나 줄어 뉴욕을 안전한 도시로 만들었다고 한다. 작은일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고, 작은 생각 하나가 큰 불행을 막는 위대한 일을 하기도 한다.
청렴도 마찬가지이다. 동두천소방서에서 시작하는 청렴의 작은 행동이 나아가 지역사회의 청렴문화를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청렴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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