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선박 연료효율 개선장치가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선박 연료효율 개선장치인 ‘하이핀(Hi-FIN)’의 성능 검증을 마치고, 전 선종으로 확대 적용했다고 6일 밝혔다.
하이핀은 프로펠러 중심부(허브)에 부착하는 바람개비 형태의 장치다. 프로펠러 뒤에는 소용돌이(와류, 渦流) 현상이 발생해 추진 효율을 떨어뜨린다. 하이핀은 프로펠러와 반대 방향의 와류를 생성함으로써 프로펠러의 와류 현상을 상쇄해 추진 효율을 높여 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그리스 마란가스(Maran Gas)사의 16만2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에 하이핀을 장착해 1년여 동안 실제 운항 선박에서의 성능 검증을 마쳤다.
하이핀을 장착한 선박은 최대 2.5%의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
86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연간 약 75만 달러 상당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데, 선박의 평균 수명을 25년으로 보면 연료 절감액은 약 1900만 달러에 달한다.
하이핀의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선주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현대중공업은 현재 30척 이상의 선박에 대해 하이핀 주문을 받은 상태다.
하이핀이 장착되는 선박의 종류도 초기 LNG운반선에서 최근에는 컨테이너선, 초대형원유운반선, LPG운반선 등 전 선종으로 확대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료효율 향상 등 선박 성능의 차별화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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