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이어 중국 주도의 또 다른 국제 금융기구도 순조로운 항해를 예고하고 있는 것.
NDB가 이달 중으로 총재와 부총재를 비롯한 운영진을 확정하고 15일 상하이에서 제1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중국 FTZ포스트(自貿區郵報)가 한 소식통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지난해 7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5개국 정상이 브라질에서 가진 정상회의에서 NDB 설립을 공식 발표하고 협정에 서명한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NDB는 이미 상하이에 둥지를 튼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푸둥(浦東)지구 루자쭈이(陆家嘴) 금융무역구의 중국금융정보센터 빌딩 8층에 임시 사무국을 마련했다. 현재 사무용품을 비롯한 내부 단장은 마무리된 상태다. 향후 상하이 엑스포 용지에 건설할 NDB 빌딩 완공 전까지 수 년간 이곳이 임시 사무국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NDB 총재·부총재를 비롯한 이사진도 이달 안으로 구체적인 진용을 드러낼 예정이다.
중국은 이미 자국인 부총재로 세계은행 부총재 겸 최고윤리경영자를 맡고 있는 주셴(祝憲)을 내정한 상태다. 주셴은 향후 부총재직과 함께 NDB 사무총장직도 겸임할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베이징대 스페인어과를 졸업한 후 중국 재정부에서 근무한 주셴은 지난 1999년부터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근무해 국제금융기구 경력이 화려하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회원국은 아직 후보를 내놓지 못한 상태다. 본래는 4월말까지 각 회원국에서 총재 혹은 부총재 후보를 지명해 오는 15일 총재회의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인도인 총재 후보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남아공과 러시아 부총재 후보 내정 역시 미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오는 14~16일에 확정되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신개발은행(NDB):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가 설립하기로 한 국제 금융기구다. ‘브릭스개발은행’이라고도 불린다. 브릭스 국가를 비롯한 신흥국의 인프라 개발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다. 세계은행 대항마의 성격이 짙다. 브릭스 5개 회원국이 각각 100억 달러씩 출자해 500억 달러의 초기 자본금을 조성하고 5년 안에 자본금을 100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중 설립 절차를 마무리해 2016년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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