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현재 일본은 아베노믹스가 절반의 성공일지라도 도요타, 닛산, 소니 등 제조업이 되살아나고 있다. 저성장기에 돌입한 한국 역시 경제 재도약을 위한 실마리를 찾아야 할 때이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최근 개최한 제15기 울산최고경영자아카데미(UCA) 10강에 강사로 나선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아베노믹스와 한국의 미래’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 교수는 "오래전부터 한국과 일본은 여러 측면에서 경제적 유사성을 띠고 있다"며 현재 우리 경제에 대해 "원화의 ‘나홀로 원고’ 현상과 내수부진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베노믹스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 일본이 엔고현상, 전력 부족, 높은 법인세율, 높은 노동규제, 외국과의 FTA 지연 등으로 침체기를 겪었던 것처럼 현재 한국도 △원고현상 △내수 부진 △외국계 기업의 공세 △노동 및 임금문제 △중국의 대두 등으로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는 "성공적인 정책이라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실패라고 하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일본은 대규모 금융완화와 재정지출 확대, 성장전략 등으로 아베노믹스 3년째를 맞아 곳곳에서 경제부활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부채와 재정적자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을 교훈삼아 재정건전성, 경제력, 사회보장의 지속가능성 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한국경제가 구조적인 저성장기로 돌입하고 있음을 직시하고 지난 5년간의 황금기는 잊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철저한 원가 절감 및 고객가치 극대화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영업력 강화 등을 강조하는 한편 "무엇보다도 위기감을 가지고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 교수는 도요타, 닛산 등의 일본 자동차 기업에서 자문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 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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