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로함몰 발본색원…노후 하수관 현장점검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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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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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노후하수관 현장점검에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사진=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시가 도심 도로함몰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노후하수관 현장점검에 나섰다.

7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윤성규 환경부 장관, 김영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장 등 일행은 영등포구 노후하수관의 상태점검을 위해 직접 하수도로 내려갔다.

서울 영등포 주민센터 앞 하수관은 1984년에 설치돼 30년 이상이 지난 것으로 입구부터 악취가 심했다. 하수관 연결부에는 곳곳에 콘크리트가 부식한 흔적이 보였으며 구조물을 지탱하는 철근이 드러나 있었다. 손가락으로 콘크리트 하수관을 긁어보니 부식물이 눈처럼 떨어졌다.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이채규 대표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하수관의 콘크리트가 노후화 되면서 철근이 드러나고 이러한 철근이 부식하면서 팽창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콘크리트가 들떠 버리면서 결국 도로함몰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조성일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는 당기는 힘과 누르는 힘을 잘 견디지만 결국 부식을 통해 도로함몰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라며 "에폭시 소재의 철근코팅 방법이 있지만 너무 비싸며 결국 국비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노후 하수관 이음부 군데군데에는 보수공사의 흔적도 발견됐다. 하지만 이러한 공사는 임시방편적 조치일 뿐 결국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 완전한 보수가 불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낡은 하수관은 최근 삼성중앙역, 장한평역 일대 등에서 발생한 도로함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 도심 도로함몰은 2010년 436건, 2011년 572건, 2012년 691건, 2013년 850건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도 779건 발생이 발생했으며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태다.

시는 최근 5년간 발생한 3328건의 도로함몰 중 81.4%를 하수관 손상 탓으로 분석했다.

현재 시에 설치된 하수관 1만 392km 중 30년 이상된 노후 하수관은 약 5000km로 전체의 48.4%에 달하는 상황이다.

시는 이 중 50년 이상 돼 교체가 시급한 932km 구간을 2018년까지 우선 정비할 예정이다. 하지만 하수관로 정비에 필요한 비용은 1조원으로 예상돼 자체 부담금 6000억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노후 하수관의 점검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은 “생각보다 굉장히 심각하다고 판단이 돼 중앙정부가 노후 하수관거 개선에 큰 도움을 주셔야 될 것 같다”라며 "참고로 동경의 경우에는 우리보다 동경도의 재정자립도가 훨씬 더 높은데도 불구하고 중앙정부가 일 년에 약 5000억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고 재정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날 동행한 윤성규 장관은 "지하를 현장에서 봤는데 등한시 하기 쉬운 땅에 묻힌 부분부터 안전하게 선진화해야 된다"며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긴밀하게 협조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사진=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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