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멈추는 한빛원전 3호기…중고부품 재사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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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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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원전[사진제공=한울원전자력본부]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영광 한빛원전이 지난달 갑자기 멈춘 3호기의 고장 원인이 새로 교체한 냉각재 펌프의 제어카드 결함 때문이라고 보고 기존에 쓰던 중고부품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는 지난 달 16일 재가동 4일 만에 가동이 중단된 한빛 3호기의 정지 원인은 중간 조사 결과 냉각재펌프의 제어카드 소자 결함으로 보인다고 7일 밝혔다.

문제가 된 원자로냉각재펌프는 원자로를 식히는 물을 강제로 순환시켜 핵연료의 열을 증기발생기로 전달하는 원전의 핵심 설비다.

원전 측은 제어카드를 분석한 결과, 새로 설치한 제어 카드가 다른 설비와의 호환 문제를 일으키는 등 '불량'인 사실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일으킨 제어카드는 지난해 10월 한빛 3호기 정비기간에 교환·설치한 제품이다.

한빛원전은 문제의 제어카드를 비롯해 한빛 3호기에 설치된 4대의 제어카드 전량을 정밀 재점검하고 있다.
특히 한빛원전은 재가동을 위해 사용연한을 다 채우지 않은 제어카드를 다시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제어카드의 사용연한은 15년으로 9년을 사용한 중고 제어카드를 다시 들여와 재가동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주문 제작해 새 제품을 들여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서는 9년 동안 문제없이 사용했던 중고부품을 장착하는 것이 현실적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한빛원전의 이 같은 검토에 영광주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중고 부품 사용에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광지역 기관, 사회, 시민단체 등 150개 단체가 포함된 '한빛원전 범군민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영광번영회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한빛원전 3호기의 설비 전반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동안이나 장기점검을 거쳐 재가동에 들어간 지 겨우 4일 만에 중단됐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정기점검 과정에서 증기발생기 안에 많은 이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은 이물질의 완전 제거를 요구하며 조기 재가동에 반대해 왔음에도 가동 강행에 이어 또 다시 멈추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경채 한빛원전범군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구 모델보다 검증되고 진보된 신 카드 오작동으로 멈춰선 상황에서 새로운 제어카드를 다시 수리해 사용하라고 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면서 "걸핏하면 멈추는 등 이 정도 됐으면 한빛 3호기의 설계, 구조 등 설비 전반에 대한 제대로 된 기종인지 원점에서 재검토후 재가동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위원장은 "국민의 불안, 우려 불식을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점에서 문제해결을 해나가야 한다"며 "또 다시 불안전한 재가동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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