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채권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기대하는 통화정책 효과가 반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7일 연 1.691%로 올 들어 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해 지난 7일에는 연 1.966%로 마감했다. 약 3주일간 0.275%포인트가 오르며 2% 선에 육박한 것이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 5일 연 1.978%를 기록한 뒤 약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지난달 9일 연 1.784%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7일 연 2.214%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 초반대까지 떨어졌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7일 마감시황이 연 2.551%로 올 저점대비 0.5%포인트가량 올랐다. 30년물은 2.848%로 역시 저점 대비 약 0.5%포인트 상승했다.
하락하던 국고채 금리가 오른 것은 독일과 미국 등의 국채금리가 상승세인 상황에서 안심전환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이 대규모 발행될 예정이어서 물량 부담이 가중된 탓으로 풀이된다.
열흘 넘게 지속됐던 채권금리 상승세가 7일엔 일부 주춤하긴 했지만 급등세의 추세 반전인지, 단기 쉬어가기인지는 추세를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시중 실세금리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채권금리가 반대로 단기 급등을 보이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시각이 많다.
시장금리는 단기적 요인에 따라 얼마든지 등락할 수 있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채권금리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면 한은의 정책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상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의 예금·대출 금리와 회사채 등 채권금리가 떨어지도록 유도함으로써 금리 인하의 효과가 확산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에 대해 한은은 최근 채권금리 상승이 그동안 과도하게 떨어졌다가 정상화되는 수준일 뿐 정책효과가 반감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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