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 미국 법무부가 경찰 이송 도중 사망한 흑인 청년 사건과 관련해 볼티모어 경찰국의 민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8일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법무부의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린치 장관은 전날인 7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볼티모어 사태와 관련한 법무부의 조사가 곧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
기자회견에서 린치 장관은 볼티모어 용의자 사망 사건을 비롯해 최근 잇따른 경찰의 지나친 공권력 행사로 일반인의 경찰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볼티모어 경찰이 지나친 무력을 사용했는지, 직무 집행 과정에서 인종차별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스테파니 로울링스-블레이크 볼티모어 시장은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 사망 사건 뒤 시 경찰국에 대한 연방 차원의 조사를 요청했다. 법무부의 조사는 지난해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던 미주리 주 퍼거슨 경찰에 대한 조사와 비슷한 내용이 될 전망이다.
볼티모어 경찰은 지난달 흑인인 프레디 그레이(25)를 체포·이송하는 과정에서 그레이에게 중상을 입혔고, 그레이는 체포 1주일 만인 지난달 19일 병원에서 숨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볼티모어에서는 시민 폭동이 발생했고, 그레이를 체포·이송하는데 관여한 경관 6명은 2급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사태로 한인 업소 100여 곳이 약탈과 방화, 기물 파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 최근까지 전체 피해업소가 200여 개인 것으로 파악된 것을 감안하면 절반이 한인 업소인 셈이다. 볼티모어 사태 한인 공동대책위원회는 피해자들 지원을 위한 설명회를 여는 등 피해 보상을 위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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