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의 스타디움코스 17번홀은 그린이 섬 형태다. 그린을 드나드는 길은 뒤편에 길쭉이 나있다.
선수들이 친 볼이 그린을 넘어 이 통로에 멈추는 일이 가끔 있다.
매트 쿠차(미국)의 티샷이 그린을 넘어 이 통로에 멈췄다. 볼이 연못에 들어가기 직전에 멈춘 것은 좋았으나 볼은 통로(러프)와 연못의 경계선 부근에 있었다. 오른손잡이인 그가 그린을 향해 스탠스를 잡기 곤란한 위치였다. 행운과 불운이 함께 온 것이다.
한참 고민하던 그는 백핸드로 스트로크하기로 결정했다. 요컨대 그린을 등진 상태에서 오른손만으로 클럽을 쥔채 앞에서 뒤로 스윙한 것이다.
볼은 그린에 올랐으나 홀까지는 17m나 떨어졌다. 2퍼트로 보기.
2012년 이 대회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6위인 쿠차는 그러나 이 트러블샷에도 불구하고 1타차로 커트탈락했다. 그는 이날 이븐파, 2라운드합계 1오버파 145타(73·72)로, 1타가 뒤져 탈락하고 말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