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러시아, 중국과의 밀월 택했다”…중·러 ‘밀착 행보’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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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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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미우리 “주요 서방국 불참 속 중국이 주빈(主賓) 분위기”…일본은 미국 눈치로 불참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2차 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오른쪽 다섯째)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줄 오른쪽 넷째)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러시아의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러시아와 중국이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크게 환대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또 해당 매체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행사장에서도 나란히 앉아 수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등 양국간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양국의 밀착행보 대해 일본 언론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적 고립 위기에 처한 러시아가 타개책으로 중국을 택한 것이라고 분석하는가 하면, 일본과 갈등 관계에 있는 중국이 러시아를 통한 해양 진출 확대를 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해당 지면 기사에 미국·유럽과의 관계에 균열이 생긴 러시아가 중국과의 밀월을 택했다는 취지의 제목을 달았으며,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의식해 “나치즘이나 일본의 군국주의와 싸운 나라들의 대표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표명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질서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은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사설을 통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지난 8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나치즘이나 군국주의의 부활, 역사 수정주의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신문은 10년 전의 승전 60주년 행사 때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50개국 이상의 정상이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신흥국가나 베트남 등 전통적인 러시아의 우방을 중심으로 약 20개국 정상만 자리했고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이 주빈(主賓)이 됐다고 분위기를 묘사했다.

이 신문은 중국과 러시아가 11일부터 지중해에서 해군 연합 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며 중국은 러시아와의 안보 협력을 강화해 자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는 미국과 일본에 대항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그간 푸틴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내세우며 쿠릴 4개 섬(북방영토) 영유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으나 결국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달 말 미국 방문으로 미·일 동맹을 돈독히 한 직후에 미국과 갈등 중인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시기상 매우 나쁜 선택이라는 조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는 것으로 직접 방문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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