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10일 “이번 일로 팬들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공식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건은 지난 8일 발생했다. KBS2 ‘뮤직뱅크’ 출연 이후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매니저가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 “야 나와, XX. 다 떨어져 뒤로. 나가!”라면서 “카메라 안 치워?”라고 고성을 지르는 장면이 영상으로 찍혀 구설수에 올랐다. ‘레드벨벳 퇴근길’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영상은 조회수 37만건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같은 소속사 엑소 매니저가 팬의 뒷머리를 가격해 벌금 100만원을 받은 일도 있었다. 하필 모든 기획사들에 롤 모델이 되어야 할 국내 최대 엔터기업에서 발생해 아쉬움을 더한다.
영화 제작보고회 및 언론시사회장에 가끔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보일 때가 있다. 요즘 대부분의 영화 홍보사들은 경호원을 고용한다. 일당 8만~12만원을 받는 이들은 배우들의 신변을 보호하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지원한다. 영화에 아이돌 그룹 멤버가 출연하는 날이면 더욱 바쁘다. 홍보사는 평소보다 2배 이상의 경호원을 배치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아이돌이 출연하면 긴장감은 배가 된다”면서 “연예인을 가까이서 보려다 몰려든 인파로 인해 쓰러져 밟히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본의 아니게 거칠어지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폭언과 폭행이 있어서는 안 된다. 분명 엑소와 레드벨벳 매니저가 잘못한 것이 맞다. 동시에 매니저들의 고충이 큰 것도 사실이다. 매니저들은 ‘우리 오빠’ ‘우리 언니’라면서 달려드는 팬들로부터 소속사 아티스트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고, 팬들의 부상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이제이’ 격으로 팬클럽 간부를 현장에 불러 조율하고 싶다는 우스갯소리가 그저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