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으로 떠나는 4가지 테마여행…정동의 밤길 볼거리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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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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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29~30일, 정동 일대에서 야행축제 개최

  • 밤 10시까지 덕수궁, 미국대사관저 등 20개 문화시설 개방

중구 정동야행축제 덕수궁 전경[사진=중구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한국 근대문화유산의 집결지인 중구 정동에서 야간 축제가 열린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정동 일대에서 ‘정동 야행(貞洞 夜行) 축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탐방함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이색적인 체험 기회도 준비했다. 행사는 오후6시부터 밤10시까지(30일은 오후2시부터) 진행된다.

행사에는 덕수궁과 성공회서울대성당, 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경찰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조선일보미술관, 농업박물관 등 20곳의 기관들이 참여한다. 특히 주한미국대사관저도 축제 기간 동안 일부 개방한다.

축제는 크게 ‘중구의 역사를 보다’와 ‘정동의 밤을 거닐다’라는 테마로 야사(夜史), 야설(夜設), 야로(夜路), 야화(夜花) 등 4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야사(夜史)는 조선시대 시장과 관청들이 몰려있었던 중구의 역사를 다양한 체험으로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약(藥)으로 유명한 '중림동'일대에서는 한약향첩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며 신당(神堂)이 많았던 ‘신당동’에는 방문객을 상대로 점괘를 봐준다.

저포전(苧布廛)이 많았던 저동에서는 베틀을 이용해 야광팔찌를 만들고 무기 제조를 담당했던 ‘무교동’에는 대장간 체험이 준비됐다. 선혜청 창고가 있던 '남창동'에서는 곡물의 양을 재는 조선시대 도량형도 체험해본다.

이외에도 전통한지를 이용한 순찰용 조족등(照足燈)을 만들어보거나 옛날 복장을 한 도우미들이 관광객들과 사진 촬영을 하기도 한다.

야설(夜設)은 밤에 펼쳐지는 공연 프로그램으로 덕수궁 돌담길에서 마당극이 펼쳐지고, 상설무대와 돌담길을 따라 다양한 공연 및 길거리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마당극 ‘털보상단’은 상단이 명나라에서 가져온 물품을 가지고 한양에서 펼치는 이야기다. 더불어 청동장군과 황금 전통복식 복장을 한 마임전문가들이 곳곳을 돌며 인간석고 퍼포먼스를 벌인다.

야로(夜路)는 정동의 밤길을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함께 평일 낮에 하던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를 확대해 5월29일 저녁 7시, 5월30일 오후1시30분, 저녁 7시 등 3회 운영한다.

야로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문화유산국민신탁 홈페이지(www.nationaltrustkorea.org)에서 사전 신청을 해야하며 참가비는 없다.

이와 함께 덕수궁을 시작으로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구세군역사박물관, 성공회서울대성당, NH아트홀, 시청별관 정동전망대 등이 종점인 5개 코스도는 탐방로도 준비했다. 행사에서는 인력거를 준비해 직접 타보거나 끌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야화(夜花)는 밤에 꽃피우는 정동의 문화시설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수궁 등 정동에 있는 문화시설 20개소가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평소 개방되지 않았던 주한미국대사관저도 특별히 금~토요일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또한 시청별관 정동전망대에서 덕수궁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볼거리다.

야간 개방과 함께 30일 오후7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음악회가 열린다. 구세군역사박물관에서 구세군 브라스밴드의 공연이 펼쳐지고,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앞마당에서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는 각각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진행된다.

4가지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됐다.

시청 별관 앞에서는 각종 관복 및 궁중복을 비치해 직접 입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정동 문화시설에 대한 스템프북에 개방시설 스템프를 5개 이상 찍어오면 본인 이름을 새긴 기념 증서를 증정한다.

중구는 관람객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중국어·영어·일어가 가능한 안내도우미를 배치하고, 홍보물 및 시설물에도 4개국어를 표기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근대문화유산이 가득한 정동 야행축제를 중구의 대표축제로 만들어 앞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정동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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