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매년 5월 12일은 '울산자동차의 날'이다. 1999년 5월 12일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누계 1000만대 돌파를 기념해 제정된 울산자동차의 날은 자동차산업에 대한 시민적 관심을 높이고 자동차산업인의 긍지와 사기진작을 통한 자동차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울산은 지난 50여년간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으로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왔다.
자동차의 날을 맞아 국내외 자동차산업 현황과 울산의 향후과제를 살펴본다.
◆ 국내외 자동차 산업 현황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4년 세계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2% 증가하며 9010만대를 기록했다. 도요타가 2013년 1000만대를 넘긴 데 이어 폴크스바겐, GM도 2015년에는 1000만대 클럽 진입이 확실시된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2372만대를 생산해 세계 점유율 26.3%를 차지하며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1165만대), 일본(978만대), 독일(593만대)이 4대 공급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 BRICs의 수요증가가 둔화되고 미국과 유럽 시장이 재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생산원가가 낮아지고 일본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생산경쟁력이 회복되면서 해외 생산기지 U턴을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자동차 453만대를 생산하며 10년 연속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총 생산의 11%, 고용의 11%, 조세의 14%, 수출의 13%를 차지하며 국가경제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사실 한국은 2차대전 이후 개발도상국으로서는 유일하게 자동차 강국으로 발전했는데, 최근에는 국내 소비의 한계 및 생산경쟁력 약화로 해외 증산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누적판매 9000만대를 올해 1월에 돌파한 것으로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800만대(현대 496만대, 기아 304만대)를 생산하며, 글로벌 빅4인 르노닛산(850만대)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 중 국내에서 359만대를 생산(자국생산율 44.8%)하며 2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글로벌 메이커 중 자국생산율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2018년 해외생산 500만대 시대 진입을 목표로 해외 증산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어 자국생산율 1위를 도요타에 내어줄 수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 세계 8개국 총 16개 생산 공장에서 449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2016년까지 기아 멕시코 공장, 2018년까지 현대차 창저우공장과 충칭공장을 가동할 경우 해외에서만 554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 미래형 자동차 산업 육성 차질 없이 추진
울산은 세계 4대 자동차 기술혁신 클러스터임을 자부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국내 최대의 자동차도시로 성장했고 현재 현대차, 현대모비스, 대우버스 등 270여 업체에 4만6000여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
2013년 총생산액은 38조원(전국 비중 20.9%)을 기록하며 경기도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 수출액은 22조원(전국 비중 26.7%)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제조업 총생산의 17.4%, 수출의 21.8%, 고용의 9.6%를 담당하고 있다.
2014년 단일공장 세계 최대(500만㎡)를 자랑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152만대를 생산하고 116만대를 수출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 따르면 아직 비공식이기는 하지만 2014년까지 총 3335만대를 생산하고 1999만대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된다. 결국 1999년까지 우리나라 자동차 총 수출 1000만대의 2배 규모인 2000만대 수출을 울산에서 올해 초에 달성했다는 의미다.
이런 결과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현대차가 기술혁신과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수출에 전력을 기울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울산시가 자동차부품기술연구소 설립, 매곡산단 등 자동차 부품소재 맞춤형 산업용지 조성, 오토밸리로 건설 등 광역시 승격 직후부터 추진한 오토밸리 조성사업이 자동차 산업혁신기반 마련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자동차 산업이 계속적으로 울산의 먹거리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그린전기차, 친환경가솔린차, 수소차 등 미래형자동차 산업 육성이 반드시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또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노사관계 개선을 통해 기술 이외의 부분에서도 생산경쟁력을 빠른 시기에 회복해야 한다. 그래서 국내 시장규모의 한계로 인해 완성차 공급능력 확대가 다소 느리더라고 글로벌 엔진 공급기지로서 또한 글로벌 부품소재 공급기지로서 울산이 계속 성장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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