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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갈등’ 도화선, 도전받는 문재인 리더십…野 내홍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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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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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4·29 재·보궐선거 참패를 계기로 잠복하던 ‘계파 패권주의’ 논란이 범 친노(친노무현) 정청래 최고위원과 비노(비노무현) 주승용 최고위원의 설전으로 여과 없이 터진 데다, 문 대표가 내홍을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당내 불만이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사진제공=새정치민주연합]


아주경제 최신형·김혜란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4·29 재·보궐선거 참패를 계기로 잠복하던 ‘계파 패권주의’ 논란이 범 친노(친노무현) 정청래 최고위원과 비노(비노무현) 주승용 최고위원의 설전으로 여과 없이 터진 데다, 문 대표가 내홍을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당내 불만이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문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노의 수장이라는 말이 없어질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지만, 계파 갈등의 도화선이 된 정청래·주승용 최고위원이 이날 회의에 불참하면서 당이 ‘총체적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다만 정 최고위원이 이날 오후 주 최고위원을 만나기 위해 여수로 가면서 갈등 수습의 물꼬를 텄으나, 친노와 비노가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통합’을 꾀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문 대표가 ‘당대포’ 정 최고위원의 역설에 빠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친노 패권주의 도화선…급기야 文, 비선 논란까지

문제는 문 대표가 당 장악력을 잃은 사이, 그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당내 아킬레스건이 동시다발적으로 튀어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전현직 지도부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핵심은 ‘친노 비선’(秘線) 의혹이다. 문 대표가 지난 2·8 전국대의원대회 직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여부를 묻는 ‘여야 공동 여론조사 제안’을 승부수로 던지자 당 안팎에선 “비선조직이 문 대표의 아마추어 리더십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이 일었다.

또한 문 대표가 4·29 재·보선 참패 직후 당 최고위원과 ‘상의 없이’ 광주에서 반성의 메시지를 전하자 친노 비선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했다. 

2012년 대선 전후로 불거졌던 친노 비선조직 이른바 ‘삼철’(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전해철 새정치연합 의원·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과 함께 ‘문지기 모임’(문재인을 지키는 모임)을 둘러싼 뒷말이 무성한 이유도 이런 까닭에서다.

비노 조경태 의원과 박주선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호남뿐 아니라 전 지역에서 패배가 우려된다”, “(물의를 일으킨) 정 최고위원의 경우에도 친노의 핵심”이라며 문 대표를 비롯해 전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른바 비노의 역습이 시작된 것이다.

◆文 지지율 곤두박질…문제는 ‘당권·대권’ 독점

이 뿐만이 아니다. 동교동계의 좌장 권노갑 상임고문과 호남 신당론을 주창한 정대철 상임고문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5월 첫째 주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 대표는 지난주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22.5%로, 22.6%를 기록한 김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양측은 지난 9일 서울 모처에서 회동하고 ‘문재인 책임론’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 고문은 지난 8일 박지원 의원을, 정 고문은 비노계인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을 각각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친노와 각을 세운 범 비노그룹이 ‘친노 패권주의’를 고리로 한데 뭉친 것이다.

문 대표의 지지율은 이내 곤두박질쳤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5월 첫째 주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 대표는 지난주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22.5%로, 22.6%를 기록한 김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김 대표는 같은 기간 3.4%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첫째 주 이후 약 7개월 만에 1위를 탈환했다.

문 대표의 고민은 수습책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친노 패권주의 논란의 핵심은 막말 파문을 넘어서는 당내 권력독점, 즉 ‘당권·대권’ 독식에 있기 때문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당을 장악한 친노가 당직 등을 내려놓고 2선 후퇴할 수 있겠느냐”며 “특히 과거 당권·대권을 분리한 야권은 싸우다가도 막판 극적 타협을 했지만, 친노가 두 권력을 모두 독점하면서 야당에 작동되던 조정의 리듬이 깨져버렸다”고 말했다. ‘통합·소통·전략’이 없는 3무(三無) 리더십이 60년 정통의 제1야당을 온통 휩쓸고 있는 셈이다.

‘리얼미터’의 5월 첫째 주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 대표는 지난주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22.5%로, 22.6%를 기록한 김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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