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월중 국내주식 4조7000억원 순매수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달 외국인이 약 5조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8개월만에 최대 수준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중 외국인이 순매수한 국내 상장주식은 4조6750억원으로 2월부터 석 달 연속 매수세를 지속했다. 2013년 10월(5조29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조2653억원을 사들여 최대 순매수국 지위를 유지했다. 영국과 아일랜드가 각각 1조3053억원과 531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최대 순매도국은 버뮤다로 2722원을 4월중 팔았으며, 독일도 2358억원을 순매도했다. 스위스도 1557억원치를 팔아 순매도 상위권을 형성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유럽(1조4862억원), 아시아(6183억원)에서 순매도 규모가 확대됐다.

4월말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주식 잔고는 47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말 보다 18조9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시가총액의 30.7%에 달한다.

이 중 미국이 180조5000억원으로 전체 보유액의 38.3%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이어 영국(39조4000억원, 8.4%), 룩셈부르크(27조9000억원, 5.9%) 순이었다.

지난달 외국인이 상장채권에 순투자한 금액은 1000억원으로 전월(1조4000억원)보다 대폭 축소됐다.

순매수액은 3조7000억원으로 3월보다 1조원 늘어났고, 만기상환액도 같은 기간 2조2000억원 증가한 3조6000억원이었다.

최대 순투자국은 싱가포르(8985억원)였으며, 중국(1316억원), 스위스(805억원)가 잇따라 상위권에 올랐다. 최대 순유출국은 말레이시아(8035억원)였다.

4월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채권 보유액은 102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원 증가했다. 미국이 18조8000억원으로 전체 보유액의 18.3%를 차지하며 최다 비중을 기록했다.

이로써 주식과 채권을 합해 4월중 국내 증시에 순유입된 외국인의 증권투자액은 총 4조8180억원이었다.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증권은 총 573조6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