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신보(北京晨報)는 전날 중국을 방문한 팀 쿡 CEO가 중국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시나(新浪)웨이보 계정을 개설해 중국 내 애플 마니아들을 기쁘게 했다고 12일 전했다.
중국 내 반응은 뜨거웠다. 팀 쿡이 웨이보 가입 후 남긴 "안녕, 중국! 다시 베이징에 와 혁신적인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소개하게 되서 기쁩니다"라는 짧은 메세지는 1시간 만에 무려 3만6000회 공유됐다. '좋아요' 클릭도 2만을 넘어섰다.
3시간 반 만에 팀 쿡에게 30만명을 웃도는 중국인 친구가 생겼으며 "중국 방문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China)”, 최근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의 서툰 영어로 유행어가 된 "괜찮아요?(are you ok?)" 등 무려 3만4000건의 댓글도 달렸다.
팀 쿡이 웨이보 가입과 함께 언급한 환경보호 사업은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한 중국 삼림조성 프로젝트로 이 역시 중국인들의 애플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애플은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협력해 5년여의 시간동안 중국 전역에 100만 에이커(약 4047㎢) 규모의 산림을 조성, 스모그로 숨가쁜 중국에 '맑은 공기'를 공급하겠다는 포부다. 동시에 아이폰 최대 생산공장인 폭스콘과 17억 달러의 환경보호 사업을 위한 그린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선포했다.
이 외에 팀 쿡의 6번째 중국 방문의 목적으로는 △ 애플워치 등 신제품 매출 증대를 위한 애플스토어 개설 속도 올리기 △ 중국 정부와의 소통강화 △ 애플페이, 콘텐츠 공급 등을 위한 정책 장애물 해소 등이 언급됐다. 애플은 내년 말까지 중국 내 애플 스토어를 현재의 21개에서 4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팀 쿡 애플 CEO가 이처럼 중국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그만큼 중국이 애플에게 그만큼 중요한 시장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올 1분기 중국은 애플의 '안방' 미국을 넘어 아이폰 최대 구매고객으로 떠오르며 애플 '어닝 서프라이즈'에 큰 힘을 실어줬다.
팀 쿡은 애플 CEO 취임 후 일년에 두 번 꼴로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아이폰6 및 애플워치 신제품에 중국에서 인기인 골드색상, 고가의 럭셔리 버전을 포함시킨 것도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판매전략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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