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 오리지널과 제네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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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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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 

최근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한 코스닥 기업의 주가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 후 꾸준히 우상향하며 9만원에 육박하던 이 회사의 주가가 하루 아침에 1만원대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사실 가짜 백수오라고 하는 '이엽우피소'는 그 태생이나 효능면에서 백수오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배하기가 쉽고 가격이 저렴해 보다 널리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약품으로 치면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의 복제의약품 '제네릭'인 셈이다.

하지만 효능면에서 차이가 없다고 제네릭을 마치 오리지널처럼 판매하는 것은 명백히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위이다. 소비자들은 진짜 백수오를 구입하기 원했고 더 많은 가격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기업은 떨어지는 주가와 함께 신뢰 역시 폭락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마 처음부터 백수오와 효능이 같으면서 보다 경제적인 이엽우피소가 들어있다고 했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예금 금리 1%대의 초저금리가 지속되다 보니 평생비과세 복리저축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으로 소비자에게 과도한 기대를 주거나 종신보험을 저축성으로 둔갑시켜 마치 고금리 상품인냥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0년 이상 기간의 저축성보험은 비과세이고 복리로 굴러가는 것은 맞다. 하지만 매월 납입금의 10%를 사업비로 차감하기 때문에 원금이 회복되고 은행 적금보다 이자가 많아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장기상품이다. 또한 낮은 금리에서 운용되는 복리이기에 소비자들이 바라는 엄청난 이자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처럼 복리와 비과세라는 환상을 심어주고 실제로는 기대치에 한참 미달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명백한 과장광고와 불완전 판매에 해당한다.

보장성보험의 대명사인 종신보험을 연금이나 저축성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으로 사망보장과 상속세 납부를 위한 현금 마련에 유용한 수단이다. 오리지널로 판매해도 충분한 장점이 있는데 굳이 저축성으로 둔갑시키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종신보험이 필요한 소비자층이 한정돼 있다 보니 대중적인 저축상품으로 변형시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보험회사와 판매인 몫으로 막대한 비용을 차감해 그들에게만 효자 노릇을 하는 종신보험이 제대로된 저축 기능으로 소비자에게 더 많은 이자를 안겨 줄 리 만무하다.

효능이 같은 제네릭을 오리지널이라고 판매해도 난리가 나는 세상인데 제네릭도 아닌 상품을 효능까지 뻥튀기 하며 욕심 채우기 바쁜 금융회사와 판매인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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