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E&L은 포스코에 성진지오텍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을 받는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3~2014년 전 회장과 공모해 포스코플랜텍이 이란 석유공사에서 관리를 위탁받은 자금 992억원 가운데 65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세화엠피가 이란 현지에 세운 법인인 'SIGK' 계좌에 잔고가 130여억원 밖에 남지 않았고 빠져나간 돈 가운데 540억원은 국내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포스코플랜텍은 2012년 이후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자 이란석유공사와 직접 거래를 피하려고 세화엠피와 유영E&L·SIGK를 에이전트로 삼아 자금을 관리했다. 2010~2012년 이란에서 올린 매출 3000억원가량 가운데 수금하지 못한 돈이다.
포스코플랜텍은 세화엠피와 유영E&L로부터 보관금 현황과 현지은행 계좌 잔고 증명서를 분기마다 제출받았으나 기록 자체가 위조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플랜텍은 지난달 초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이 타결된 이후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전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미국의 대 이란 금수조치 당시 어떻게 포스코플랜텍의 공사대금을 빼돌렸는지와 국내로 들여온 돈이 더 있는지 여부를 추궁할 계획이다.
이어 검찰은 전정도 회장과 관련된 관계사 임직원에 대한 조사한 이후 다음주 중 전 회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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