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함이 아닌 바지선서 미사일 발사... 물위로 솟구치는 장면은 '사진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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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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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영상]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북한이 지난 8일 수중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은 잠수함이 아니라 물속에 잠겨 있는 바지선에서 발사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군사문제에 정통한 조지프 버뮤데즈 '올소스 어낼리시스' 선임분석관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 콜(화상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지난해 10월 잠수함을 진수한 북한이 6∼7개월 만에 잠수함 탄도탄을 시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언론이 공개한 사진 자료를 보면 마치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것과 같은 인상을 받지만, 수심 몇 미터 아래에 놓인 바지선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북한 언론이 잠수함 탄도탄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다음날, 민간 위성업체인 디지털 글로브가 신포 남부 조선소 부두 전경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북한이 공개한 수중발사 사진도 폭발력을 과장하기 위해 사진을 조작한 것으로 단정했다. 그는 "미사일 주변에 화염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밝은 분홍빛 잔영이 수면 위에 비친다"며 "공개된 사진에는 물과 연기, 수증기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평가는 북한의 주장과 달리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 수준이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다. 바지선에서 탄도탄 발사 실험을 한 것은 SLBM 개발의 초기 단계에 등장하는 통상적 실험의 형태로 내다봤다.

그는 "통상 SLBM 실험은 먼저 지상 실험을 하고 바지선 또는 수중 컨테이너를 이용한 사출시험을 거쳐 잠수함 발사실험을 한다"고 설명했다.

미 정보당국도 북한이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아니라고 자체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정보기관 관계자는 "북한이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필요한 압축가스 사출시스템을 시험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초기 단계의 시험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11일 북한이 SLBM 발사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역내 긴장을 추가로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하고 비핵화에 관한 국제적 약속 및 의무를 이행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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