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자전거박물관 ‘두 바퀴로 살아온 인생’ 기획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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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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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의 자전거박물관인 상주자전거박물관에서 ‘두바퀴로 살아온 인생’이라는 주제의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상주시]

아주경제 피민호 기자= 전국 유일의 상주자전거박물관(관장 전옥연)에서 흥미로운 기획전시가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세계이색자전거전'에 이은 이번 전시는 ‘두바퀴로 살아온 인생’이라는 주제로 일평생을 자전거포를 운영하며 자전거와 동고동락한 자전거 수리 장인들의 삶과 애환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1부 ‘상주와 자전거’, 2부 ‘상주 자전거 수리 장인’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 조명된 사람은 가난이 맺어준 자전거와의 인연 ‘경북자전거 조창식씨’,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자전거 수리업에 뛰어든 ‘벧엘자전거 이점용씨’, 자전거닥터 ‘남선자전거 고 김수길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 세 사람이 평생 자전거포를 운영하면서 겪은 애환과 에피소드가 소개되며, 세 사람의 손때가 묻은 여러 가지 수리 도구도 선보인다.

경북자전거의 조창식씨는 초등학교 기성회비를 낼 수 없을 만큼 가난해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자전거 수리 기술에 뛰어들었다.

여러 밤을 새워가며 독학으로 자전거 다루는 기술을 터득해 1964년 자신의 가게를 내기까지의 애환을 들을 수 있다.

벧엘자전거 이점용씨는 16세에 견습생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오로지 자전거 수리 일에만 몰두해 온 사람이다. 그는 "자전거 수리 하나만큼은 나를 따라 올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자전거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남산자전거 김수길씨는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6남매의 맏이로서 동생들의 학업을 위해 자전거 기술에 한평생을 바쳤다.

추운 겨울 손이 트고 갈라지는 고통과 선배와 주인의 구박을 이겨내며 자전거 수리 기술을 배워 1956년 자전거가게 주인이 되기까지의 역경이 잘 나타나 있다. 특히 김씨가 개업 때부터 작성해 온 50여권에 이르는 외상장부를 볼 수 있다.

전옥연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국 유일의 자전거박물관 위상을 재조명해 보고 상주가 자전거의 대표도시로서 명성을 얻기까지 묵묵히 뒷받침해온 이분들의 삶을 살펴보고자 기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주자전거박물관은 2010년 10월 27일 개관 이후 연간 20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최근 들어 외지 방문객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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