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는 '커창지수'라는 말이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실물경기상황을 판단할때 사용하는 지표라는 뜻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발표 자료에 대한 신뢰성에 의심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커창지수는 더욱 신뢰도 있는 지표로 받아들여졌었다. 최근 이 커창지수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와 화제다.
커창지수(리커창 인덱스)는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2010년 처음 사용했다. 리커창총리가 2007년 랴오닝(遼寧)성 서기로 근무할때 실물경기를 측정하는 수단으로 전력사용량, 철도화물운송량, 은행대출량 등 세가지 지표를 즐겨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커창지수는 씨티은행 등 많은 글로벌 금융기관으로부터 상당히 일리있는 지표라는 평가를 얻었었다.
랴오닝성 서기로서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와 국무원 총리로서의 그것이 같을 수 없으며, 2010년 커창지수라는 단어가 등장한 이후 5년이 지났고, 중국경제가 뉴노멀에 접어들었으며, 또한 최근 리 총리가 강조하는 지표가 과거의 커창지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신커창지수'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봉황망은 13일 평론기사를 통해 신커창지수를 소개했다.
지난달 14일 전문가좌담회에서 리 총리는 "글로벌경기 조정과 중국 경제가 뉴노멀에 접어든 배경하에서 취업이 안정돼 있고, 소득이 늘어나고 있으며, 에너지소모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달 30일 정치국회의상에서 1분기 경제성과를 평가하면서 정치국은 취업, 평균소득, 구조개혁 등 3개 지표를 제시했다. 봉황망은 "취업, 평균소득, 에너지소모량 등 3가지 지표가 리 총리가 중국경제를 분석하는 새로운 커창지수"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에너지소비량은 단위GDP당 에너지사용량 지표를 사용한다. 2011년 2.0%, 2012년 3.6%, 2013년 3.7%, 2014년 4.8% 각각 감소했다. 올해 목표는 3.1% 이상 저감시키는 것이다. 이는 산업구조조정과 산업업그레이드의 진도율을 나타내는 도구로도 사용된다.
소득수준 지표는 내수경기 활성화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띤다. 지난해 중국인민의 가처분소득은 8%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는 7% 증가해, GDP 성장률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리 총리는 "취업이 민생의 기본"이라며 반복적으로 고용시장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고용시장 안정은 사회안정에 직결된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2~3년내에 고용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상황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