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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공포정치' 도 넘었다...간부들, 김정은 지도력에 회의적 시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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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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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간부들 김정은에 '분노'보다 '공포'감 느껴

현영철 (66세)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포통치'가 도를 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현영철 (66세)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가 도를 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13일 "북한 공안당국이 핵심 간부들을 감시하는 과정에서 현영철이 김정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고, 김정은의 지시를 수차례 불이행 혹은 '태공(태만)한 정황을 확인한 상황에서 김정은이 주재한 군 일꾼대회(4월24~25일)에서 졸고 있는 불충스런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에 '반역죄'로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백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총살당한 것으로 알려진 현영철이 우리나라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군내 실력자였다는 점에서, 이번 처형이 북한 내 권력구도 재편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을 반영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특히 최근 김 제1위원장이 핵심 간부들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면서 절차를 무시한 채 숙청하는 등 공포통치의 정도가 높아지고 있어 간부들 사이에서도 내심 김정은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정은이 '공포통치'로 부하들의 자발적 충성을 유도하고 있지만 체제 동요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실상 (숙청에 대해) 간부들이 느끼는 감정은 '분노'보다는 '공포'쪽으로 치우쳐 있어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은 약해지겠지만 체제 동요와 붕괴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과거 김정일은 카리스마가 있었지만 김정은은 카리스마가 없고 후계 과정도 짧았다는 점에서 물리적 힘을 내세워 정신적 고리가 아닌 강제력으로 당을 장악하려 한다는 것이다.

권력층 결속력이나 부하들의 충성을 자발적으로 끌어냈던 김정일의 교민술 대신 김정은은 강제성을 띤 공포통치 스타일로 일관하고 있어 부하들은 정책적 조언이나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정원도 현영철이 김정은 체제의 전복을 시도하는 등 모반 정황은 포착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김정은 집권 이후 총 70여 명의 간부 이상급 인사가 총살당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등 김 위원장의 측근 간부들도 숙청됐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은 "현영철 숙청은 과거 리영호 총참모장 숙청,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 때와 달리 당 정치국의 결정 또는 재판절차 진행 여부에 대한 발표 없이 체포 후 3일 내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유일영도 10대 원칙' 위반에 더해 현 무력부장의 러시아 방문과 이번 숙청을 연관짓는 시각도 있다.

현 무력부장이 지난달 13~20일 러시아를 방문했으나, 김 제1위원장은 이달 9일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국정원은 "(현 무력부장의 숙청이 그의 방러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따로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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